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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3편 21-23절
21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양심이 찔렸나이다. 22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23 내가 항상 주와 함께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감격을 부르는 은혜
질투와 자기 연민을 치료하는 해독약은 겸손입니다. 시편 기자는 우선 죄가 상처를 주고(2절) 그 상처가 다시 남들을 상하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15절). 하지만 결국 자신이 경멸하는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오만했음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본능적이고 강렬한 자기 의지가 야수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생각이 없고 잔혹하기가 야수나 다름없습니다(22절). 어거스틴은 그저 금지된 짓을 해보고 싶어서 배 한 개를 훔쳤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내면 깊숙한 데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도 나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어." 마음에 깃들인 이런 어두운 구석을 인정하자 그제야 '은혜'라는 영광스러운 단어의 속뜻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23절). 하나님은 시인을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 죄가 얼마나 깊은지 깨달을 때에만 기이하도록 놀라운 은혜에 감격하는 법입니다.
Prayer
어둠이 깊을수록 별들은 더 또렷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나의 죄를 깊이 인정할수록 주님의 은혜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더욱 엄연한 현실이 됩니다. 그렇게 은혜는 나를 겸손하게 하고 단단하게 만듭니다. 깨끗하게 씻어 주고 다시 빚어 줍니다. 주님의 은혜가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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