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카를 5세, 수도사 혼자서 천 년의 기독교 전체를 거스르고 있으니 옳을 리 없도다.”
오늘은 카를 5세(Karl V, 1500-1558)가 죽은 날입니다. 1558년 9월 21일, 통풍을 앓던 카를 5세는 스페인의 유스테(Yuste in Extremadura) 수도원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카를 5세는 1556년에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의 통치권을 아들과 남동생에게 양도한 후 수도사로서 살았습니다. 그는 시편 130편을 들으며, 십자가를 입술에 댄 채 “예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1521년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청년 황제 카를 5세를 알현했습니다. 황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어있는 양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루터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제국회의 본회의 후 카를은 프랑스어로 직접 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본인은 이 고귀한 독일 국가의 기독교 황제들, 스페인의 가톨릭 왕들, 오스트리아의 대공들, 그리고 부르고뉴 공작들의 오랜 혈통을 잇는 후손이로다. 그분들은 모두 로마의 교회에 죽기까지 충성했으며 가톨릭 신앙과 하나님의 명예를 수호했노라. 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심했노라. 수도사 혼자서 일천 년의 기독교 전체를 거스르고 있으니 그런 자가 옳을 리 없도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땅, 나의 친구들, 나의 몸, 나의 피, 나의 목숨, 그리고 나의 영혼을 걸기로 결심했노라.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이단은 물론 이단의 혐의가 있는 것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나뿐 아니라 이 고귀한 독일국의 제후 여러분까지 그 치욕을 영원히 씻을 수 없을 것이다. 어제 루터의 거짓말에 대한 완고한 변론을 듣고 난 후, 나는 그동안 그자와 그자의 거짓 가르침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을 끌었는지 후회했도다. 이제 나는 그자에게 더 이상 볼일이 없도다. 그는 안전통행증을 받아 비텐베르크로 돌아가도 좋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설교를 하거나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 나는 악질 이단 혐의로 그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제후 여러분도 내게 약속한 대로 각자의 소신을 밝혀 주길 바라노라.[Reg Grant, Storm, 홍종락 역, 『소설 마르틴 루터』 (서울: 홍성사, 2010), 300-301.]
카를 5세는 유럽 대륙을 위협하는 이슬람 군대를 상대해야 했고, 주변 나라 및 제후들과의 전쟁도 이끌어야 했습니다. 루터가 화형대에 달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후스 때와 다른 정치적 환경이었습니다. 이 모든 큰 그림들을 주관하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진실로 위대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보통사람과는 달랐으며 독일 황제들 중 샤를마뉴와 오토 1세 다음으로 탁월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기적 보수주의와 스페인의 종교적 정열과 부르고뉴 공작의 호전적 기질을 모두 갖고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빈틈없는 군주 중에 한 사람으로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루에 4시간 자는 것이 보통이었고, 결정을 내리는 데는 늦었지만 일단 내려진 결정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추진했고, 그 방법에서 부도덕한 수단을 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였으며, 충고에 귀 기울였고, 자신의 판단을 따랐다. 자신을 도와줄 각료, 군대, 외교관들을 구성함에 능력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총명함이 있었다……당대의 가장 탁월한 지휘관 세 사람 중의 첫째였다.[Philip Schaff,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박종숙 역, 『필립 샤프 교회사 전집 7: 독일종교개혁』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4),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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