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아빌라의 테레사, 내 눈 열어 당신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죽음을 보게 하소서.”
오늘은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가 별세한 날입니다. 1582년 10월 4일 밤 9시, 67세의 테레사는 스페인의 알바 데 토르메스(Alba de Tormes)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주여, 이제 자리를 옮길 시간입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나이다. 오, 내 주님, 내 남편이여, 내가 갈망하던 때가 이르렀나이다. 이제 우리가 만날 시간입니다.” 1535년에 수녀원에 입회한 테레사는 기도와 교부들의 저서 읽기, 환상체험 후에 맨발의 카르멜 여자 수도원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녀가 강조한 엄격한 수도 생활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테레사는 주위 사람들이 장례식을 준비할 만큼 아프기도 했고, 회복 후에도 관절염과 말라리아를 앓기도 했습니다. 테레사를 시샘하던 반대파는 그녀를 종교재판에 회부하였습니다.
테레사는 고전 「내면의 성(城)」(The Interior Castle)에서 영적 여정을 일곱 단계로 깊어져 가는 삶으로 보고, 그것을 일곱 개의 방이 있는 중세의 성에 비유했다. 여정의 종착점은 그리스도께서 홀로 내주하시는 성의 가장 내밀한 방, 즉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거하는 것이다. 테레사의 패러다임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보는 성경의 이미지와 고전적인 세 단계의 길에 기초한 것이다. 우선 우리는 회심이라는 문을 통해 성 안에 들어가 영적 여정에 오른다. 첫 번째 방부터 세 번째 방까지 영혼이 죄를 멀리하고 영적 훈련들을 시행하고 예수님을 닮아 감으로써 영적 단맛을 경험하는 곳이다. 대개 영혼은 아직 믿음이 약하고 기도도 미지근하며 여전히 세상의 유혹에 끌린다. 하나님은 영혼을 덧없는 애착의 대상들에서 떼어 내 그분께로 더 깊이 이끄시고자 영혼의 고갈을 허락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여러 해 동안 이 상태에 머물 수 있다.[Burce Demarest, Seasons of Soul, 윤종석 역, 『영혼의 계절들』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3), 209.]
우리는 교회의 박사로 지명된 아빌라의 테레사가 말한 일곱 개의 방에 대한 설명에 모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설교와 기도는 두 번째 방에 해당되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신비적인 경향이 농후해집니다. 물론 신비를 빼놓고 기독교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제정해주신 은혜의 방편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곱 번째 방에서 누리는 하나님과의 연합과 완전한 교제는 말씀 안에서,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 안에서 경험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내 눈 열어 나사렛의 사랑스런 예수, 당신을 보게 하소서
내 눈 열어 당신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죽음을 보게 하소서
내 눈 열어 장미와 쟈스민이 당신의 흰 얼굴을 보게 하소서
모든 꽃망울이 그 속에 있으니 세라핌의 꽃, 나사렛의 사랑스런 예수여
내 눈 열어 당신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죽음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이 계신 곳에서는 내겐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분이 없는 모든 갈망은 고뇌뿐입니다
그분만이 내 모든 도움이시며, 그분만이 나의 구원자이십니다[Teresa Sanchez de Cepeda y Ahumada, The Interior Castle, 황혜정 역, 『내면의 성(城)』 (서울: 요단출판사, 2011),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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