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1년 10월 23일, 이냐시오 로욜라(Ignatius of Loyola, 1491-1556) 출생, ‘영신 수련(Spiritual Exercise)’

10월 23일 “이냐시오 로욜라. 예수회(Society of Jesus, Jesuits)의 설립자”

오늘은 이냐시오 로욜라(Ignatius of Loyola, 1491-1556, 본명: 이니고 로페스 데 로욜라[Inigo Lopez de Loyola])가 태어난 날입니다. 1491년 10월 23일, 이냐시오는 카스티야 왕국의 아즈페이티아(Azpeitia)의 로욜라 성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는 1521년에 프랑스 군과의 전투에서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냐시오는 수술 후 투병생활 기간 동안 예수님의 생애와 성인들의 전기를 읽으며 이전의 야망을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만레사(Manresa)에서 가진 은둔생활을 통해 영적체험을 한 후 예루살렘에 다녀온 그는 본국으로 돌아와 소정(所定)의 공부를 마친 후 설교와 선교를 위한 준비를 위해 파리로 갔습니다. 다리를 저는 신장결석 환자였던 이냐시오는 가난한 학생들을 돕는 일에 힘쓰던 중 학장의 배려로 파리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534년 부활절……이냐시오가 드디어 인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나이 43세, 중년에 접어든 이냐시오는……초기 멤버들과 ‘영신 수련(Spiritual Exercise)’에 들어갔다. 《영신 수련》은 이냐시오가 스페인 동부의 만레사 동굴에서 혼자 수도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개인의 신앙을 위한 수련 지침서다. 총 30일간 치밀하게 짜여진 일정과 영적 주제에 따라 명상과 고행을 수행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해주는 영적인 교과서였다. 개인별로 진행된 ‘영신 수련’을 통해 이냐시오와 나머지 여섯 명의 초기 멤버들은 새로운 신앙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났다.[김상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서울: 홍성사, 2010), 35.]

우리는 로욜라가 비성경적 교리에 헌신했다는 것과 교황에 절대 복종하는 예수회의 설립자라는 사실에 대해 여러 가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버나드, 베네딕트, 프란체스코와 달리 큰 도시와 재력가·권력가를 거점으로 하는 위에서부터의 선교 방식을 취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관심이 로마교 내부 개혁와 도덕 쇄신, 선교강화 등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냐시오는 개신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예수회를 설립한 것이 아니었고, 예수회가 반동종교개혁의 대명사가 된 것은 그의 생애 후기의 일이었습니다.

하루는 수도원 층계에 앉아 성도의 성무일도를 염하고 있노라니 그의 오성이 승화되더니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가 세 개의 현(弦)의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끝내는 흐느끼며 자제를 잃고 말았다………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던 손길로 언젠가 자신을 비추어 주셨는데, 그는 거기서 위대한 영성의 환희를 맛보았다. 그가 느끼기로는 하얀 물체에서 몇 줄기 광선이 흘러나오는 듯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물체로부터 빛을 내보내시는 것이었다……한번은 그가 신심으로 만레사에서 1마일쯤 떨어진 성당으로 길을 나섰다……길을 가다가 신심이 솟구쳐 그는 강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앉았다……그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비록 환시를 보지는 않았으나 영신사정과 신앙 및 학식에 관한 여러 가지를 깨닫고 배우게 되었다……그는 예순 두 해의 전 생애를 두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그 많은 은혜와 그가 알고 있는 많은 사실들을 모은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 그가 받은 것만큼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이냐시오 자서전』, 28-30. 이경용, 『칼빈과 이냐시오의 영성』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182-83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