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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4년 11월 8일,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 별세, “자유 공화국을 세우는 적절하고 쉬운 길”(The Ready and Easy Way to Establish a Free Common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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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존 밀턴, 실락원”


오늘은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별세한 날입니다. 1674년 11월 8일 주일 밤, 밀턴은 런던에서 통풍을 앓던 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케임브리지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공부한 그는 이탈리아 여행 중 귀국하여 공화정 기간 동안 외국어 담당비서관, 공화정 신문의 편집자 및 검열관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크롬웰이 죽고, 스튜어트 왕가가 복귀하자 밀턴의 정치인생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잠시 동안 옥고를 치른 그는 저술과 출판을 통해 위정자들의 타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합리주의 청교도 밀턴은 대표작 『실낙원』(Paradise Lost)을 비롯하여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 『복낙원』(Paradise Regained) 등의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밀턴은 찰스 2세의 왕위 취임 며칠 전에 “자유 공화국을 세우는 적절하고 쉬운 길”(The Ready and Easy Way to Establish a Free Commonwealth)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밀턴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역사는 폭군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폭군을 축출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감스럽게도 영국민은 압제자인 폭군을 제거하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군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하면서 민중의 바른 역사관의 부재 내지는 결핍을 꼬집고 있다. 정직하고 참된 정치 지도자에 의해 헛된 망상, 전염병적 광기,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민중은 깨어나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다시 말하면 왕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황폐한 폐허나 절벽으로 떨어져 자살을 시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정준기, 『청교도 인물사』 (서울: 생명의말씀사, 1996), 86.]


인간의 가치를 높였고, 권력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주장했던 밀턴은 출판의 자유(정부 검열의 폐지)와 이혼의 필수불가결함(사랑 없는 결혼에 있어서)을 논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1655년에 발도파가 잔인한 핍박을 받았을 때, 이를 애도하며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교의 확대를 막고, 시민들이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아담의 타락한 본성이 유전되는 것을 부정하고, 일부다처제를 옹호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청교도 사상을 공유한 밀턴은 위대한 시인이자 정치가였습니다. 눈이 먼 가운데서도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지혜롭게 저항한 사실은 조용히 타협하기를 좋아하는 내게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타락한 천사들은 천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위해 토론을 벌이는데, 당장에 공격을 개시하자는 자도 있고, 이를 말리는 자도 있다. 결국 사탄이 제안한 제3안이 채택된다.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살고 있을 인간을 유혹하여 자기들 편에 가담하게 하고, 이로써 하나님께 복수하자는 것이다. 제3편을 보면, 하나님은 하늘의 보좌로부터 사탄의 모략을 내려다보시고, 하나님의 독생자가 타락한 인간들을 위한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성자(聖子)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희생을 제안하고, 모든 천군 천사는 성자의 영광과 인간의 궁극적인 승리를 송축한다……제12편에서 밀턴은 인간의 최초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그 시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제 아담과 하와는 불확실한 미래와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면서 다시 ‘손에 손을 잡고’ 추방자로서의 순례길을 시작한다.[송광택,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서울: 평단문화사, 2010), 161,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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