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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년 11월 16일, 리처드 스틸(Richard Steele, 1629-1692) 별세, "부자들은 자신의 편안함이 가난한 사람들의 수고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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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리처드 스틸, 여러분은 흐트러짐 없이 예배에 임하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리처드 스틸(Richard Steele, 1629-1692)이 별세한 날입니다. 1692년 11월 16일, 결핵으로 고생하던 스틸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서 수학했습니다. 장로교 사상을 가졌던 스틸은 공동기도서에 서명하지 않고 그것을 공적예배에서 읽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려갔고 결국 사역의 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는 통일령과 5마일 법령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인적으로 설교하다가 체포되어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스틸의 『신앙적인 상인』은 일상적인 노동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는 개혁파 직업윤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자신의 편안함이 가난한 사람들의 수고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부자들이 풍요를 누리거나 넉넉히 베풀 수 있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온갖 수고를 다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부자들은 친절한 태도로 너그럽게 베풀어 가난한 사람들의 수고에 보답해야 한다……은퇴한 상인이라고 하더라도 고달픈 직업 활동만을 중단했을 뿐 인생의 의무까지 중단한 것은 아니다. 은퇴했더라도 주어진 여가를 나태한 일상과 감각적 쾌락을 위해서 살지 말고 다음 세상을 위해서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선과 친절을 베풀고 젊은이들에게 미덕과 형통함의 길을 가르쳐야 한다……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복을 주신 덕분에 이미 아내와 자녀들에게 상당한 유산을 물려주었다면, 가난한 친척들을 기억하라. 아울러 재산의 일부를 헌금이나 자선금으로 내놓음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인정하는 일도 잊지 말라.[Richard Steele, The Religious Tradesman, 조계광 역,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 (서울: 지평서원, 2011), 15, 235, 237.]


스틸은 마지막까지 복음전도자로서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멸망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 그의 유언이었습니다. 스틸의 가장 탁월한 저서인 『예배를 깨뜨리려는 유혹: 흐트러짐』은 웨일즈의 감옥에 갇혀있던 기간에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저술한 책입니다. 그의 실천적인 가르침은 예배자가 마음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생각의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격려를 제공할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 쓰인 스틸의 작품은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가올 세대에게 선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고통 중에도 나의 일을 계속 합시다. 아파도 기록을 남깁시다. 천상의 꽃은 눈물 속에서 그 향기를 더욱 발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 예배의 의무를 감당하면서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서 벗어나지 않고 그 어떠한 경우에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예배에 임하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현관문을 굳게 잠그면서도 대적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놓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집에 들어오기 위해서 그 걸음이 예배당을 향하도록 발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눈과도 약속을 해서’(욥 31:1) 그것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문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생각들이 뒷문으로 살며시 들어올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남녀 모두 ‘거룩하고도 끊임없는 주의(watch)’라는 덮개로 머리를 덮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속한 사악한 영들이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에게서 분리시켜서 허공으로 멀리 보내 버릴 것입니다.[Richard Steele, A Remedy for Wandering Thoughts in the Worship of God, 송광택 역, 『예배를 깨뜨리려는 유혹: 흐트러짐』 (서울: 지평서원, 2009),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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