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알렉산더 피터스, 유대인 가정에서 매일 히브리어 기도책을 읽고 시편을 암기”
오늘은 알렉산더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1871-1958, 한국이름 피득[彼得])가 태어난 날입니다. 1871년 12월 30일, 피터스는 러시아 에카테리노슬라브(Ekaterinoslav)의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했습니다. 일본에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그는 1895년에 미국 성서공회가 파송한 권서(勸書, colporteur)로서 내한했습니다. 권서는 매서인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성경과 신앙서적을 판매하고 복음을 전하는 직분을 말합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경 사랑을 보고 시편 번역을 결심했습니다. 피터스의 『시편촬요』는 최초로 우리말로 번역·출판된 구약성경으로 유명합니다(1898년). 또한 장로교 찬송집 『찬셩시』에 17편의 시편찬송을 번역하여 실었고, 곡조 찬송가의 출판이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사재를 털어 돕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번역한 찬송가를 살펴봅시다.
1.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여호와 나를 도와주시네
너의 발이 실족쟎게 주가 깨어 지키며 택한 백성 항상 지켜 길이 보호하시네
2. 도우시는 하나님이 네게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이 너를 상치 않겠네
네게 화를 주지 않고 혼을 보호하시며 너의 출입 지금부터 영영 인도하시리
『시편촬요』는 출판과 동시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성도들은 8년 동안 유일한 한국어 구약성경이었던 피터스의 번역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언더우드는 피터스의 번역을 기반으로 시편의 한글 번역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지와 오류에 빠져 있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춰주시려고 유대인 출신의 선교사를 보내어 성경을 번역하게 하셨습니다. 일본에서 시베리아로 돌아가려고 했던 피터스가 미국 성서공회 총무 헨리 루미스(Henry Loomis)를 만나 우리나라에 권서로 오게 되고, 맥코믹신학교에서 수학 후 미북장로교 선교사로 파송 받아 이 땅에서 사역한 것을 돌아봅니다. 기가 막힌 하나님의 일하심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말 성경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알렉산더 피터스와 같은 번역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시다.
구약 번역 쪽으로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 첫 시도가 한국어로 된 첫 복음서들이 나온 지 15년 후 필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시도를 하게 된 원동력은 본 필자가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났고, 거기서 매일 히브리어 기도책을 읽은 것이 나로 하여금 시편의 아름다움과 영적인 영감에 감동케 하였고, 그 중 다수의 시편들을 내가 암기하였다는 사실에 소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영어도 동시에 배워야만 하는 사실 때문에 한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비록 느리기는 했지만……나는 당돌하게도 시편의 발췌·번역에 착수했는데 다만 저주 시편들은 빼 놓았다. 일 년이 지나는 동안 번역은 끝났고, 분량은 시편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다. 번역된 것이 얼마나 쓸 만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 원고는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선교사들 중 네 분에게 심사를 받기 위해 넘겨졌다. 그들은 인정을 해 주었을 뿐 아니라, 세 분은 그 시편의 출판 비용을 밀어주겠다고 제의했다.[Alex. A. Pieters, “First Translation”, The Korea Mission Field, Vol. 34, 1938. 김중은, “한국어 성경 번역의 역사”, 26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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