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존 헤론, 교수직을 포기하고 조선을 택한 의료선교사”
오늘은 존 헤론(John W. Heron, 1856-1890, 우리말이름 혜론[蕙論])이 태어난 날입니다. 1858년 6월 15일, 헤론은 영국 더비셔(Derbyshire)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회중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4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헤론은 메리빌 대학, 테네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후 의사가 되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교수 요원으로 남아 달라는 대학의 요청을 물리치고 조선 선교를 지원했습니다. 그는 미국 장로교회에서 정식 임명된 최초의 한국 의료 선교사였습니다. 1885년 6월 21일에 제중원 의사로 임명받은 헤론은 고종 임금의 시의(侍醫)로서 의료선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동료 선교사들과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의 의사로서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는 성경번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헤론은 1887년에 언더우드, 아펜젤러, 알렌, 스크랜턴 등과 함께 본격적인 성경 번역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마포삼열 선교사는 이러한 헤론을 “신실하게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 “이상적인 의료 선교사”로 평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다하는 이 신실한 선교사는 내한한지 5년 만에 악성 이질로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선교비의 지원을 받은 엘린우드는 구체적으로 한국선교 후보생을 물색하기 시작해 1884년 4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테네시 메리빌대학(Maryville)을 마치고 테네시대학 의대를 졸업한” 훌륭하고 헌신적인 의사 존 헤론(John W. Heron)을 북장로교 파송 조선선교후보생으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헤론이 1885년 6월에 입국했지만, 1884년 9월에 입국한 알렌이나 그 이듬해 입국한 언더우드보다도 먼저 한국 선교사로 내정된 조선의 첫 선교후보생이었다. 헤론은 일본에 주재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한편 조선의 입국을 준비하도록 조치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조선 행을 결정한 알렌이나 언더우드보다 늦게 조선에 발을 내딛은 것이었다.[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1』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4), 354.]
알렌의 뒤를 이어 제중원 2대 원장을 지냈던 헤론은 테네시 의과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人材)였습니다. 그가 모교의 교수 부임 요청을 물리친 것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거룩한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헤론은 한 기독교잡지에서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이수정의 편지를 읽고 조선선교를 결심했습니다. 국립병원인 제중원에서의 전도가 여의치 않자, 헤론은 자신의 집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제중원의 업무를 수행했던 헤론은 40킬로미터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왕진을 가기도 했습니다. 백내장 수술의 달인이 조선의 무더위와 뙤약볕 속에서 왕진가방을 들고 활보하는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좋은 편을 택한 34살 젊은 선교사의 정신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헤론은 도착 3일 후부터 닥터 알렌이 원장으로 있던 제중원에서 사역하였다. 제중원에서 사역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는데, 의료선교사로서의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나는 <위대하신 의사>이신 예수님에게 대하여 말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요 선교란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내 의술을 베푸는 것만이 나의 선교가 아닌 것이다. 나는 우리 구세주께서 이 많은 백성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고 그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싶다. 진리의 소식을 외치고 싶다.[차신정, 『한국개신교 초기 그리스도를 나눈 의료선교사』 (경기: 캄인, 2013).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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