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필립 헨리, 그리스도로 가득 찬 사람” 오늘은 필립 헨리(Philip Henry, 1631–1696)가 별세한 날입니다. 1696년 6월 24일, 헨리는 갑작스런 결장(結腸) 및 결석으로 인해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고린도전서 15장 55절 말씀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필립 헨리는 칼빈주의 신앙을 고백하며 노회에서 안수 받은 교역자였지만, 장로교 체제를 강력하게 지지하기보다는 복음적인 연합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왕정복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공적 기도서에 대한 강압과 목회자 재(再)안수는 비판하며 거부했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1635년에는 대학에서 설교하였고, 그의 이름은 옥스퍼드 대학 안에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대학의 부총장이었던 존 오웬은 필립 헨리를 공개적으로 칭찬하였다. 필립 헨리는 1653년……워덴버리(Worthenbury) 교회의 설교자가 되었다. 헨리는 회심과 양 떼를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주일의 공예배가 끝나고, 주일 저녁에 자신의 집에 모여서 설교를 하고……한 달에 한번 특별 예배를 정하여 자신이 먼저 설교하고 이어서 초청 강사가 설교하였다. 또한 보다 높은 수준의 성경 공부를 위하여 매월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의 아들인 매튜 헨리는 아버지의 설교에 대하여 말하기를 “아버지는 정해놓은 방식으로 설교하였고, 하나의 주제를 연속으로 설교하였으며, 마치 이슬비에 젖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김홍만, 『청교도 열전』 (서울: 솔로몬, 2009), 449-50.]
헨리는 여러 곳에서 청빙이 들어올 만큼 인기 있었지만, 겸손히 자기 자기를 지켰습니다. 그는 아들 매튜 헨리에 비해 저술의 양이 현저히 적습니다. 비국교도 박해의 시기에 헨리는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으나, 사후에 그의 딸이 유고를 선별하여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마흔 가지 실제적 유익』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어 놓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모든 일의 전부가 되심을 가르침과 삶으로 가르쳤습니다. 그의 아들 매튜 헨리와 딸 새비지 부인은 아버지 필립 헨리가 그리스도로 가득 찬 분이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나의 이중적인 생활을 반성합니다. 자녀 앞에서도 영적 긴장을 잃지 않기를 얼마나 원하는지요.
새비지 부인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의 달콤하고 유익한 진리들이 내 곤고한 영혼의 양식이었다. 그는 비록 ‘죽었지만 여전히 말씀하고 있다.’ 그의 마음에 항상 가득 차서 말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그리스도, 그리스도, 그리스도였다. 나는 그가 여전히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내게 들린다고 생각한다. 오, 그리스도를 너의 전부로 삼으라!” 골로새서 3장 11절에 대한 이 놀라운 강해는 그리스도의 마흔 가지 직무를 고찰하고 있다. 토대, 양식, 뿌리, 머리, 소망, 피난처, 의, 빛, 생명, 평화, 유월절 희생, 분깃, 화목, 자유, 샘, 지혜, 길, 인장, 모본, 문, 이슬, 태양, 방패, 힘, 노래, 뿔, 영예, 거룩함, 물자, 부활, 구속, 교훈, 사다리, 진리, 보화, 성전, 방주, 제단 그리고 모든 것이다. 이는 신자의 삶의 모든 상황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충분하시고 충족하게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에 대한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 작품이다.[Joel R. Beeke and Randall J. Pederson, Meet the Puritans: With A Guide to Modern Reprints, 이상웅‧이한상 역, 『청교도를 만나다』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0), 5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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