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귀츨라프, 마령서(馬鈴署)”
오늘은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ützlaff, 1803–1851)가 태어난 날입니다. 1803년 7월 8일, 귀츨라프는 프로이센 제국의 작은 마을 퓌릿츠(Pyritz)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 경건주의 가정에서 자란 귀츨라프는 어릴 때부터 설교자의 꿈을 가졌습니다. 그는 슈레틴에서 가죽 허리띠 만드는 교육을 받던 중 선교에 관한 설교를 듣고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귀츨라프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황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베를린 신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1826년 네덜란드 선교회(Netherlands Missionary Society)의 파송을 받고 동남아 자바(Java)의 바타비아(Batavia)에 의해 1827년 1월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선교하고 있던 영국 회중교회 선교사 메더스트(W. H. Medhurst)의 영접을 받았다. 귀츨라프는 메더스트의 제안에 따라 태국 선교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성과가 별로 없는데다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실망하고, 본래 의도한 대로 중국으로 떠나갔다. 그는 1831년 요동반도를 거쳐 마카오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선교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모리슨과 합류하였다. 귀츨라프는 그가 마카오에 도착했던 1831년 6월에 중국 동해안과 만주를 거쳐 돌아오는 약 6개월에 이르는 전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이 여행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선교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귀츨라프가 한국에 오게 된 것도 이 선교 여행에서의 성과 때문이었다.[김인수, 『한국 기독교회의 역사 上』 (서울: 쿰란출판사, 2012), 111-12.]
앰허스트 호(Lord Amherst)를 타고 온 귀츨라프는 그 배의 선의(船醫), 선목(船牧)이자 통역관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서 성경을 전달하고,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주민들에게 감자 씨를 전해주고 재배법을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감자는 마령서(馬鈴署)라고 불렸으며, 보릿고개 때 귀한 구황(救荒)작물로 애용되었습니다. 귀츨라프에게 선교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씨 뿌리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나의 시대에 열매가 맺히고 거두는 일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다 선하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성실히 주께서 내게 맡겨주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기 원합니다.
귀츨라프는 더 이상 그곳에 체류하며 선교를 강행할 수 없어……“아주 작은 한 알의 겨자씨와 같은 신앙”을 심어 두고 정들었던 주민들과 석별의 정도 나누지 못하고 섬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언젠가 자신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아름다운 결실이 되어 거둘 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고대도를 떠날 수 있었다. 그는……이렇게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안에 그들에게 은혜가 임할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이것을 고대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영광스러운 십자가의 교리를 전파함으로 그 날을 앞당기려고 매우 간절히 열망했던 것이다. 그가 처음 거절하던 그 성경을 한국의 왕이 받았을 것이라고 듣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그 성경을 읽는지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고대도의 관리들과 많은 서민들이 성경을 받았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이것들이 미약한 시작일지라도 하나님이 축복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친다. 더 좋은 때가 한국에 임할 것임을 희망하자.”[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1』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4), 2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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