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루돌프 불트만, 탈신화화(demythologizing)”
오늘은 루돌프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1884–1976)이 사망한 날입니다. 1976년 7월 30일, 91세의 불트만은 마르부르크(Marburg)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30년 동안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약을 가르쳤던 그는 탈신화화(demythologizing)를 시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불트만은 성경에서 신화적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입장을 달리하면서, 역사 비평적 방법을 도구삼아 비신화화 작업을 통해 성경을 실존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부적절할 뿐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불트만은 복음서가 역사적인 기록이 아니라, 초대교회 성도들의 실존적 질문이 투영된 신앙고백서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불트만은 영원한 진리들은 구체적인 선포 속에 적용될 때 역사적 만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기독교는 예수를 선포하였지만 예수는 결코 스스로를 선포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의 선포가 전적으로 기독교의 선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대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예수의 선포가 신비스러운 기독교 선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완전히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예수의 선포가 기독교 선포가 되었고 그 안에서 선포된 자가 동시에 선포자로서 제시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예수의 가르침을 형식적으로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불트만은 예수의 가르침과 교회의 케리그마와의 관계 문제 – 예수의 선포 가운데 어떤 것이 기독교적인가? - 가 더 복잡해지고 있음을 알았다. “예수의 율법에 대한 가르침이 자유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표지로서 율법을 선포한 다른 가르침들과 구별된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하면, 선포자가 어떤 식으로 선포된 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James M. Robinson, A New Quest of the Biblical Jesus, 소기천 역, 『역사적 예수에 대한 새로운 탐구』 (파주: 살림, 2008), 29-30.]
불트만은 자유주의를 대항했지만, 자유주의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내고 말았습니다. 그의 실존주의적 성경 해석 속에서 죄의 고백과 속죄, 성육신과 부활 및 재림 등의 교리는 신화적인 것으로 분류되고 맙니다. 역사적인 예수님이 우리의 신앙의 대상입니다. 개인의 실존적 믿음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은혜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뚫고 들어와 우리와 함께 하셨고, 실제로 죽으시고 부활하셨을 뿐만 아니라 무리들 가운데서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불트만은 구원을 죄가 없다고 단번에 선포하는 신적 선언이 아니라 진정치 못한 실존에서 진정한 실존으로 변화되는 것이라고 본다. 전자 속에는 객관적……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집착과……세속적 안전에 대한 추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후자 속에는 확대된 자기이해, 인격적 자유, 미래에 대한 개방이라는 내적 실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구원 곧 새로운 탄생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위탁을 하고, 신앙과 사랑을 구비하고, 자신의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행위다.” 이 변화의 도구로서 신앙은 형식적 교리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행위 또는 결심이다. 따라서 신앙은 “하나님을 위해 세상을 반대하는……결단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Gordon R. Lewis and Bruce A. Demarest, Integrative Theology Ⅲ, 김귀탁 역, 『통합신학 Ⅲ(구원론·교회론·종말론)』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0),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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