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창세기는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창세기는 성경 66권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책일 뿐 아니라, 세상의 시작을 이해하고, 시대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무엇보다 창세기에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는 오실 예수님을 가리켜 보여주고, 신약을 비롯한 다른 성경들과 조화를 이루며, 주제와 성격에 있어 통일성을 보여줍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
천지창조는 삼위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우리는 매주 예배로 모일 때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경륜적으로 창조는 성부, 즉 하나님 아버지의 일로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도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셨는데, 이 “말씀”은 곧 성자 예수님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1-3)
성령 하나님 역시 창조주이십니다. 창세기 1장 2절이 말해주는 것처럼, 성령님은 창조의 현장에 계셨으며, 만물에 조화와 질서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26)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우리”라 칭하시며, 창조의 절정인 사람을 만드셨는데, 여기서도 삼위 하나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위 하나님의 상호 사랑과 교통은 천지창조라는 열매로 드러났습니다. 기억해야 또 한 가지 교훈은, 이 모든 창조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무엇이 부족해서 세상을 지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의무에 매여서 세상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 기뻐하시는 뜻대로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은 사람을 배려하셨습니다. 그래서 먹을거리를 제공하셨고,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권리를 맡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으셨으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을 보시고 매우 좋다 하셨습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린도후서 4:6)
창조는 먼 옛날에 한번 일어나고 만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 안에서는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 거듭남과 중생은 하나님의 “새 창조”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고후 5:17). 안식 후 첫날, 빛을 만드신 그 날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죄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그러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 죄인이 의인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어둠이 밝음으로, 혼돈이 질서로 바뀝니다. 우리에게 빛이 되어주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사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