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망성(將亡城)에서 좁은 문까지 내가 이 세상 넓은 들로 두루 다니다가(내 마음대로 살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한 굴이 있었다.(감옥 속에서) 나는 거기 들어가 잠을 자다가 한 꿈을 꾸었다.(영적인 잠의 인도) 꿈에 보니 어떤 사람이(기독도) 남루한 옷을 입고(흰옷을 입지 못하고) 손에는 책 한 권(성경책)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죄짐)을 지고, 자기 집을 등지고 서서(깨달음의 시작) 책을 펴서 읽다가 울며 떨다가 마침내 더 견디지 못하여 슬픈 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나는 어찌할꼬”(행 2:37) 하였다. 그리고 저는 그 모양으로 집에 돌아가서 그 아내와 자녀들이 자기의 근심하는 바를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할 수 있는 대로 억제하여 보았으나 근심이 점점 더하여 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그 아내와 자녀들에게 자기의 맘을 헤쳐 말하기를 “내 사랑하는 아내, 내 혈육인 아이들아, 나는 너희들을 붙들어 줄 사람으로서 내 등에 붙어 있는 짐으로 인하여 어찌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확실히 들은 바는 우리 사는 도시가 하늘에서 내리는 불로 인하여 장차 소멸될 것이라 하였으니 어떤 구원의 길을 찾지 아니하면 내 아내, 내 사랑하는 아이들은 가엾게도 이 무서운 멸망 중에서 몰사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길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 한즉 그 가족들은 놀라 실색하였다. 이는 저의 말을 사실로 믿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의 머리에 무슨 광증이 생긴 줄로 생각하였음이다. 그리하여 차차 저녁이 되므로 잠이나 자면 그 뇌가 좀 진정될까 하는 희망으로 즉시 저로 하여금 자게 하였다. 그러나 저는 밤에도 낮과 같이 근심이 떠나지 아니하여 한 잠도 자지 못하고 한숨과 눈물로 밤을 새웠다. 아침이 되자 가족들은 저가 어떠한가를 알고자 하였으나 “점점 더하다”고 말하고 또 다시 전과 같이 말하였다. 그러나 그 가족들은 아주 완고하여 생각하기를 몹시 굴기나 하면 그 광증이 좀 나을까 하여 혹은 조롱도 하고 혹은 꾸짖기도 하고 혹 버려두고 본 척도 아니하여 보았다. 그러나 저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가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불쌍히 여기며 또는 자기의 불행을 슬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혼자 들로 나가서 다니며 때로는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며 며칠 동안을 지낸 것이다. 또 내가 본즉 어느 때에 저가 들로 다니며 전과 같이 저의 책을 읽다가 크게 실심하여 울며 외치기를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까” 하였다. 내가 또 다시 보니 저가 이리저리 돌아보며 어디로 가야할까 하는 모양이더니 갈 바를 알지 못하여 그저 서 있었다. 마침 ‘전도’(傳道)라는 사람이 저에게 와서 묻기를 “당신은 왜 우십니까” 하였다. 저가 대답하기를 “내가 내 손에 가진 책을 본즉 내가 죽을 수밖에 없고 또는 죽은 후에 심판을 당하게 되었으니 나는 죽기도 싫고 심판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하였다. ‘전도’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악한 일이 하두 많은데 왜 죽기를 싫어합니까?” 하니 저가 대답하기를 “내 등에 있는 짐이 나로 하여금 무덤보다 더 깊이 빠지게 하니 나는 장차 지옥으로 내려가게 될 것을 슬퍼합니다. 내가 옥에 가치는 것도 감당키 어렵거든 더군다나 심판을 받고 또한 형벌을 당하는데 어찌 견디리이까, 이런 일을 생각하매 자연 고함이 나옵니다.” ‘전도’가 다시 말하기를 “그러면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하시오” 하니 저가 대답하기를 “어디로 가야 좋을는지 알지 못하여 그럽니다” 하였다. 그때에 ‘전도’가 책 한 권을 주니 거기 기록하기를 “장래의 노하심을 피하라” (마 3:7) 하였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을 읽고 ‘전도’를 주목하여 보며 말하기를 “내가 어디로 피하여야 하겠습니까” 하니 ‘전도’가 손을 들어 넓은 들을 가리키며 “저기 저 건너편 좁은 문을 봅니까?” 저가 대답하기를 “보이지 아니합니다.”(아직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여 십자가를 알지 못하는 단계) 즉 처음에 예수님을 믿으면 영과 육이 구분이 안되듯이 좁은 문이 안보임. ‘전도’가 다시 말하기를 “저기 비치는 빛은 보입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네 보입니다.”(하나님의 계명) 그 때에 ‘전도’가 말하기를 “저 빛을 바라보며 바로 그리로 가면 거기 문이 있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당신이 어떻게 행할 바를 가르쳐 줄 사람이 있으리다.” 하였다. 저가 그 말을 듣고 달려가기를 시작하였다. 자기 집에서 멀리 나가지 못하여 그 처자들이 알고 따라가 돌아오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저는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달려가며 외치기를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 하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벌판 가운데를 향하여 달려간다. 작품에 대한 저자의 변명 1. 먼저,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들면서, 이런 보잘것 없는 형식의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른 형태의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을 완성하고 났더니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이런 형식의 책이 되고 만 것이다. 사실은 이렇게 된 것이다. 나는 복음이 충만한 이 시대에 성인들의 생애와 행적에 대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영광에 이르는 그들의 여행과 행적에 대한 우화를 쓰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스무 가지도 훨씬 넘는 사건들이 연상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열거해 보았다. 그러고 나자 내 머리 속에 또다시 스무 가지도 더 되는 사건들이 떠올랐고, 그것들은 다시 불꽃이 튀듯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생각들이 강렬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아 무한히 퍼져나가게 되면 거의 탈고 단계에 이른 이 책마저 엉뚱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아서 그런 생각들만을 모아 따로 쓰기로 하고 쓰던 원고를 탈고했다. 그렇게 해서 쓴 것이 이 책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은 사실 없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것을 썼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단지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내 이웃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쓴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 글을 썼을 뿐이다. 한가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휘갈겨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글을 씀으로써 죄를 범하게 하는 사악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펜을 종이에 대자, 나의 생각이 줄줄 글로 표현되었다.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쓰다보니까 마치 실타래에서 실이 풀리듯이 풀려나와 지금 독자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은 길이와 두께를 가진 책이 될 때까지 써내려간 것이다. 개별적인 사건들을 연결하여 문장을 다듬은 후 나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들이 내 글을 읽고 어떤 평가를 내리나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칭찬을 했고, 어떤 사람은 형편없다고 없애버리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존, 그 글을 출판하게나."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출판하지 말게나."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글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걸세."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걸."하고 말하기도 했다. 난처해진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마침내 나는 어차피 사람들의 의견이 이렇게 분분한 이상 일단 책을 출판해 보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출판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출판을 하지 말라고 했으므로 누가 가장 올바른 충고를 해주었는가를 알려면 그것을 시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가 이 책을 출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호의를 거절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이 출판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여러분들을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의 형제들은 이 책이 출판되기를 바라고 있으니 책이 나와 읽을 때까지 판단을 보류해 주시오." "만약 읽어보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내버려두시오. 살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갈비 뜯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나는 그들의 기분을 좀 맞춰주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할 생각이었다. "이런 문체로 써서는 안 될까요?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쓰면서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을 달성하고 동시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을까요? 왜 그렇게는 되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은 살코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갈비 뜯기를 좋아합니다." 시커먼 먹구름은 비를 뿌리지만 하얀 뭉게구름은 비를 뿌리지 않는다. 그렇다. 시커먼 먹구름이든 하얀 뭉게구름이든 만약에 그들이 비를 뿌려주기만 한다면 땅은 곡식을 생산함으로써 둘 다 칭찬하고, 어느 한 쪽을 흠잡는 대신 그들이 함께 생산한 열매를 소중히 여긴다. 또한 시커먼 먹구름과 하얀 뭉게구름이 함께 작용하여 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열매를 보고 어느 구름의 덕택이라고 구별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이 굶주릴 때는 그들이 필요하게 되고, 만약 땅이 풍요로울 때는 두 구름 모두 역겨워지고 그들의 은총 또한 무익한 것이 된다. "어부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지 살펴보십시오. 어떤 도구들을 사용합니까? 잘 살펴보십시오. 어부들은 그들의 온갖 지혜와 올가미, 낚싯줄, 낚시도구, 낚싯바늘, 그물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러나 낚싯바늘이나 낚싯줄, 올가미, 그물이나 그 밖의 도구가 모두 갖춰져 있다 할지라도 물에서 뛰어노는 물고기가 당신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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