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측량할 수 없는 깊음
하나님의 섭리에는 우리가 측량할 수 없다고 인정해야만 하는 깊이와 신비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일을 비난하지 맙시다. 불가해한 지혜자가 불가해한 일들을 행하시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의 비밀들에 너무 깊은 호기심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계시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경솔하게 결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충분히 확신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는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지런한 탐구자라 하더라도 곤란을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을 경영하는 일에도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틀림이 없으신 지혜자가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무지하고 시야가 좁으며,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보다 너무 높으시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수단들은 너무 다양하고 그 수단들이 하나님의 계획과 맺고 있는 관계는 우리의 연약한 눈이 보지 못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종종 길을 잃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하나님의 전체 섭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특정한 일들은 매우 놀랍게 엮여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건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한 일들에 담긴 하나님의 지혜와 의로우심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이 지혜로우시고 모든 일에 거룩하시며 모든 역사에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 존 샤우어(John Shower, 1657~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