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48
모압의 멸망
1이것은 모압을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불쌍하다, 느보야.
그 성읍이 파멸되었구나.
기랴다임도
수치를 당하고 점령되었다.
그 요새가
수치를 당하고 붕괴되었다.
2이제 모압의 영화는 사라졌다.
헤스본에서 그들은
모압을 멸망시킬 작전을 세웠다.
‘자, 우리가 모압을 멸망시켜서,
나라를 아주 없애 버리자’ 한다.
맛멘아, 너도 적막하게 될 것이다.
칼이 너를 뒤쫓아갈 것이다.
3 호로나임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폭력이다, 파괴다’ 하고 외친다.”
4‘모압이 파괴되었다’ 하고 울부짖는
어린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5사람들이 슬피 울면서,
루힛 고개로 오르는
비탈길을 올라간다.
호로나임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사람들은
‘망하였다!’ 하고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다.
6너희는 도망하여 목숨이나 건져라.
사막의
떨기나무와 같은 신세나 되어라.
7“모압아,
네가 너의 손으로 만든 것들과
너의 많은 보물을 의지하였으므로,
너도 정복당할 것이다.
그모스 신도
자기를 섬기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8멸망시키는 자가
성읍마다 쳐들어올 것이며,
어떤 성읍도
이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골짜기는 폐허가 되고,
고원도 황폐하게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9“너희는 모압에게 날개를 달아 주어
마음껏 도망치게 하여라.
모압의 성읍들은
이제 아무도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 것이다.”
10(주님의 일을 정성을 다하여 하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칼을 휘둘러 모압 사람을 죽이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모압의 성읍들이 멸망되다
11“모압은
일찍부터 안전하게 살았으며,
포로가 되어 끌려가 본 적이 없었다.
이 그릇 저 그릇에 옮겨 담지 않아서
찌끼가 곱게 가라앉은,
맑은 포도주와 같았다.
맛이 그대로 남아 있고
향기가 변하지 않은
포도주와 같았다.”
12“나 주의 말이다.
내가 이제
술 거르는 사람들을 보낼 터이니,
포도주를 쏟아 버릴 날이 온다.
그들은 포도주를 모두 쏟아 버리고,
그릇들을 비우고,
병들을 깨뜨려 버릴 것이다.
13 이스라엘 백성이
베델을 의지하다가
수치를 당하였듯이,
모압이 그모스 신 때문에
수치를 당할 것이다.”
14“어떻게 너희가
‘우리는 용사들이요,
전투에 능한 군인들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15 모압과 그 성읍들을 멸망시킬 자가
쳐들어오면,
모압의 젊은이들 가운데서
뽑힌 용사들이
살육을 당할 것이다.
나는 왕이다.
그 이름 ‘만군의 주’인
내가 말하였다.
16 모압의 멸망이 가까이 왔고,
모압에 내릴 재앙이 다가왔다.
17 모압의 모든 이웃 민족아,
모압의 명성을 아는 모든 사람아,
너희는 모압의 멸망을 슬퍼하며,
이렇게 부르짖어라.
‘그 막강하던 규,
그 화려하던 지휘봉이,
어찌하여 이렇듯 꺾이고 말았는가!’”
18“딸 디본의 주민아,
너희는
그 영광스러운 곳에서 내려와서,
메마른 맨 땅에 앉아라.
모압을 멸망시키는 자가
너 디본을 치러 올라와서,
너의 요새들을 무너뜨렸다.
19 아로엘의 주민아,
너희는 길가에 서서 살펴보다가
도망 쳐서 피하여 보려는
남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 보아라.
20그러면 그들이 대답할 것이다.
‘모압이 수치를 당하였다.
모압이 어이없게도 함락되었다.
통곡하며 울부짖으며,
아르논 강 가 사람들에게,
모압이 멸망하였다고 알려라’
할 것이다.
21재앙이 밀어닥친 곳은,
모압의 고원지대와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과
22 디본과 느보와 벳디불라다임과
23 기랴다임과 벳가물과 벳므온과
24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의 원근 각처에 있는
모든 성읍들이다.
25이렇게 모압의 뿔이 잘리고,
모압의 팔이 부러졌다!
나 주의 말이다.”
모압이 비천해질 것이다
26“모압이
나 주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니,
모압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여,
마침내 그가 토하고
그 토한 것 위에 뒹굴어,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게 하여라.
27 모압아, 이제까지는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거리로 삼지 않았느냐?
네가 이스라엘을 말할 때마다,
너는 마치
이스라엘이 도둑질이나 하다가
들킨 것처럼,
머리를 흔들며 조롱하지 않았느냐?
28 모압 백성아,
너희는 성읍들을 떠나서,
바위 틈 속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라.
깊은 협곡의 어귀에
불안정하게 둥지를 틀고 사는
비둘기처럼 되어라.”
29“우리는
모압이 교만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모압이 매우 교만하여
우쭐대고 뻐기며,
오만하고 거만을 떤다는 것을,
우리는 들었다.
30나 주의 말이다.
나는 모압의 교만함을 안다.
그의 자랑도 허풍뿐이며,
그가 이루었다는 일도 거짓말이다.
31그러므로 내가
모압 때문에 통곡하고,
모압의 모든 백성을 생각하여
애곡하겠다.
길헤레스의 주민을 생각하여
슬피 울겠다.
32 십마의 포도나무야,
나는 야스엘을 생각하여 우는 것보다
너를 생각하여 더 많이 울고 있다.
너의 덩굴은 사해를 건너
야스엘에까지 뻗어 나갔다.
그런데 파멸시키는 자가
너의 여름 과일과
포도송이에 밀어닥쳤다.
33 모압의 과수원과 옥토에는 이제,
기쁨도 사라지고
즐거움도 사라졌다.
술틀에서 포도주가 사라졌다.
환호성을 지르며
포도를 밟던 사람도 없고,
그들의 외침은
더 이상 즐거운 환호가 아니다.
34 헤스본과 엘르알레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야하스에까지 들린다.
소알에서부터
호로나임에 이르기까지,
다시 거기에서
에글랏셀리시야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아우성을 치고 있다.
니므림 샘들도
메마른 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35나는 모압의 산당에 올라가서
신들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는 자들을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
나 주의 말이다.
36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 때문에
슬픈 소리가 나는 피리처럼
탄식하며,
나의 마음이
길헤레스의 주민 때문에도
슬픈 소리가 나는 피리처럼
탄식한다.
모압이 남겨 놓은 재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37과연 모압 사람들이 모두
머리털을 밀고,
수염을 자르고,
손마다 상처를 내고,
허리에 굵은 베를 걸치고 있다.
38 모압의 모든 지붕 위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린다.
모압의 모든 광장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처럼,
모압을 깨뜨려 버렸다.
39어쩌다가 모압이 이렇게 망하였는가!
그들이 통곡한다!
어쩌다가 모압이 이렇게 수치스럽게
등을 돌리고 달아나게 되었나?
이처럼 모압은 자기의 모든 이웃에게
조롱과 놀라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심판을 피할 수 없는 모압
40“나 주가 말한다.
보아라, 적이 독수리처럼 날아와서,
모압 위에 두 날개를 펼칠 것이니,
41 성읍들이 점령당하고,
산성들이 함락당할 것이다.
그 날에는,
모압 용사들의 마음이
해산하는 여인의 마음과 같이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42 모압이 주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니,
이렇게 멸망하여
다시는 나라를 세우지 못할 것이다.
43 모압 백성아,
무서운 일과 함정과 올가미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44무서운 일을 피하여 달아난 사람은
함정에 빠지고,
함정에서 기어 나온 사람은
올가미에 걸릴 것이다.
내가 모압 백성에게
징벌을 내리는 해가 오면,
내가 이런 징벌을
그들에게 내릴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45도피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성벽의 그늘 속에
머물러 선다 해도
헤스본 성 안에서 불이 나오고,
시혼의 왕궁에서
불꽃이 뿜어 나와서,
모압 사람들의 이마와
소란 피우는 자들의 정수리를
살라 버릴 것이다.
46 모압아, 너에게 화가 미쳤다.
그모스 신을 믿는 백성아,
너는 이제 망하였다.
마침내,
네 아들들도 포로로 끌려가고,
네 딸들도 사로잡혀 끌려갔구나.
47그러나 훗날에 나는 사로잡혀 간 모압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모압을 심판하는 말씀이 그치다.
예레미야서 49
암몬 심판의 예언
1이것은 암몬 백성을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나 주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자식도 두지 못하고,
상속자도 두지 못하였느냐?
어찌하여 몰렉 신이 갓을 차지하고,
몰렉의 백성이
갓의 성읍들에서 자리잡고 사느냐?
2보아라, 그 날이 온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때에는 내가
암몬 백성이 사는 랍바에
전쟁의 함성이 들리게 하겠다.
그러면 랍바가 폐허 더미로 변하고,
그에 딸린 성읍들은 불에 타버리고,
이스라엘은 빼앗겼던 자기 땅을
다시 돌려 받게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3“아이 성이 멸망하였으니,
헤스본아, 통곡하여라.
랍바의 딸들아, 울부짖어라.
굵은 베 옷을 몸에 걸치고
애곡하여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몸부림 쳐라.
너희의 신 몰렉이 포로로 끌려가고,
몰렉을 섬기던 제사장들과 고관들도
다 함께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4“너 방종한 딸 암몬아,
네가 어찌하여
너의 비옥한 골짜기들을
자랑하느냐?
너의 골짜기들은 이미 고갈되었다.
네가 어찌하여 재물을 의지하며
‘누가 나를 치러 올 수가 있느냐?’
하고 뽐내었느냐?
5보아라, 내가 너의 사방에서
무서운 적들을 데려다가,
너를 치겠다!
나 만군의 주 하나님의 말이다.
그러면 너의 백성이
제각기 흩어져 도망할 것이고,
아무도
도주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없을 것이다.
6그러나 그렇게 한 뒤에는,
내가 사로잡혀 간 암몬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에돔 심판의 예언
7이것은 에돔을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이제 데만에 더 이상 지혜가 없느냐?
명철한 사람들에게서
좋은 생각이 다 사라져 버렸느냐?
그들의 슬기가 끝이 났느냐?
8 드단의 주민아,
너희는 어서 도피하여라.
너희는 거기에서 떠나서,
깊은 은신처로 들어가서 숨어라.
내가 에서에게 재앙을 내려
그를 벌할 때가 되었다.
9포도 서리를 하는 사람들이
들이닥쳐도
남기는 것이 더러 있으며,
밤에 도둑이 들어도
마음에 드는 것만 가져 간다.
10그러나, 나는 에서를 샅샅이 뒤지고,
그가 숨을 수 있는 곳들을
다 들추어내었으니,
그는 숨을 곳이 없다.
그의 자손이 다 망하고,
그의 친족이 모두 망하고,
그의 이웃이 모두 망하고,
에돔마저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11네 고아들은 내게 남겨 두어라.
내가 그들을 돌보아 주겠다.
네 과부들도
나를 의지하고 살 수가 있을 것이다.
12진실로 나 주가 말한다. 보아라, 이 잔을 마시도록 판결을 받지 않은 백성도 꼼짝없이 이 잔을 마셨는데, 하물며 너 에돔이 벌을 받지 않고 벗어나려고 하느냐? 너는 절대로 벌을 면할 수가 없다. 너는 그 잔을 마셔야만 한다. 13참으로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한다. 나 주의 말이다. 보스라는 폐허가 되어, 놀라움과 조소와 저주의 대상이 되며, 거기에 딸린 모든 성읍도 영원히 폐허로 남을 것이다.”
14주님께서 세계 만민에게
특사를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을
내가 들었다.
‘너희는 모여서 에돔으로 몰려가서
그를 쳐라.
너희는 일어나서 싸워라’ 하셨다.
15“에돔아, 보아라,
이제 내가 너를
세계 만민 가운데서
가장 하찮은 자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서 멸시를 받게 하겠다.
16네가 바위 틈 속에 자리잡고 살며,
산꼭대기를 차지하고 산다고,
누구나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러한 너의 교만은
너 스스로를 속일 뿐이다.
네가 아무리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네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아도,
내가 너를 거기에서 끌어내리겠다.
나 주의 말이다.”
17“에돔이 참혹하게 파괴되어,
그 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그 곳에 내린 모든 재앙을 보고
놀라며, 비웃을 것이다.
1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이
멸망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그 땅에 자리잡고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그 땅에 머무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 주가 말한다.
19보아라,
사자가 요단 강 가의
깊은 숲 속에서 뛰어나와서,
푸른 목장으로 달려들듯이,
나도 갑자기 에돔으로 달려들어서,
그 주민을 몰아내고,
내가 택한 지도자를
그 곳에 세우겠다.
누가 나와 같다는 말이냐?
감히 나에게 따지며
대들 수 있는 자가 누구이며,
나에게 맞설 수 있는
목자가 누구냐?
20그러므로 너희는 나, 주가
에돔을 두고 세운 계획을 듣고,
데만 주민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들어 보아라.”
“양 떼 가운데서
아주 어린 것들까지 끌려갈 것이니,
온 목장이 황무지가 될 것이다.
21 에돔이 쓰러지는 소리가
땅을 흔들고,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홍해에까지 들릴 것이다.
22보아라,
적이 독수리처럼 날아와서,
보스라 위에 두 날개를 펼칠 것이니,
그 날에는 에돔 용사들의 마음이
해산하는 여인의 마음과 같이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다마스쿠스 심판의 예언
23이것은 다마스쿠스를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하맛과 아르밧이
불길한 소식을 듣고,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들이 낙담하였고,
걱정이 파도처럼 몰아치니,
평안을 잃었다.
24 다마스쿠스가 용기를 잃고
몸을 돌이켜 달아나려 하지만,
공포가 그를 사로잡고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과 슬픔처럼
그를 사로잡았다.
25칭찬을 받던 도성,
나의 기쁨이었던 성읍이,
이처럼 버림을 받게 되었다.
26그러므로 그 날에는
그 도성의 젊은이들이
광장에서 쓰러져 죽고,
모든 군인이 전멸을 당할 것이다.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27그 때에 내가
다마스쿠스의 성벽에 불을 질러
벤하닷의 궁궐을 태워 버릴 것이다.”
게달과 하솔 심판의 예언
28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멸망시킨 게달과 하솔 왕국을 두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나 주가 말한다.
너희는 일어나 게달로 쳐올라가서,
저 동방의 백성을 멸망시켜라.
29그들의 장막과 양 떼를 빼앗고,
그들의 휘장과 세간도
모조리 빼앗아라.
그들에게서 낙타도 빼앗아라.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 사방에는
무서운 적들만 있다’ 하여라.”
30“하솔 주민아,
너희는 어서 도피하고 도주하여,
깊은 곳에 들어가 숨어 살아라.
나 주의 말이다.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너희를 칠 계획을 세웠고,
너희를 칠 뜻을 굳혔다.”
31“바빌로니아야,
저렇게 마음을 놓고
태평하게 살아가는 민족에게
어서 쳐올라가거라.
그들은 성문도 없고 빗장도 없이
멀리 떨어져 홀로 살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32“그들의 낙타 떼가 노략을 당하고,
가축 떼가 전리품이 될 것이다.
관자놀이의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사는 이 백성을,
내가 사방으로 흩어 버리겠다.
나 주의 말이다.”
33“하솔은 영영 황폐한 곳이 되어
이리 떼의 소굴로 변할 것이며,
그 곳에 다시는
정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그 곳에
머무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엘람 심판의 예언
34이것은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에, 엘람을 두고 주님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이다.
35“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엘람의 주력 무기인
활을 꺾어 버리겠다.
36하늘의 네 끝에서 나온
사방의 바람을 엘람으로 몰아다가,
그들을 사방으로 흩어 버리겠다.
그러면 엘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여러 나라로 유배되어 갈 것이다.
37나는 엘람 사람들을,
그들의 원수들,
곧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 앞에서
두려워 떨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타오르는 분노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고,
군대를 보내어서
그들을 뒤쫓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38나는
엘람 왕과 고관들을
그 땅에서 멸절시키고,
엘람에 나의 보좌를 놓겠다.
나 주의 말이다.
39그러나 훗날에는 내가
사로잡혀 간 엘람의 포로를
돌아오게 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서 50
바빌론 심판의 예언
1이것은 바빌로니아 사람의 땅 곧 바빌론 도성을 두고, 주님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선포하신 말씀이다.
2“너희는 세계 만민에게
이 소식을 선포하고
이 소식을 전하여라.
봉화불을 올려서
이 소식을 전하여라.
숨기지 말고 전하여라.
‘바빌론이 함락되었다.
벨 신이 수치를 당하였다.
마르둑 신이 공포에 떤다.
바빌론의 신상들이 수치를 당하고,
우상들이 공포에 떤다.’
3북녘에서
한 민족이 침략하여 왔으니,
바빌로니아를 쳐서
그 땅을 황무지로 만들 것이니,
거기에는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과 짐승이 사라질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
4“그 날이 오고,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이 다 함께 돌아올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그들은 울면서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나 주를 찾을 것이다. 5그들은 시온으로 가는 길을 물어 보며, 이 곳을 바라보며 찾아올 것이다. 돌아온 그들은 나 주와 언약을 맺을 것이다. 절대로 파기하지 않을 영원한 언약을 맺고, 나와 연합할 것이다. 6나의 백성은 길 잃은 양 떼였다. 목자들이 그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여, 그들이 산 속에서 헤맸다. 양 떼가 산과 언덕에서 방황하며, 쉬던 곳을 잊어버렸다. 7그들을 보는 자마다 그들을 잡아 먹었다. 양 떼를 잡아먹은 원수들은 이르기를 ‘그들이 그들의 주, 곧 의로운 처소이며 조상의 희망인 그들의 주에게 범죄하였으니, 우리에게는 죄가 없다’ 하고 말하였다.”
8“너희는 바빌로니아에서 탈출하여라.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떠나라.
양 떼 앞에서 걸어가는
숫염소처럼 앞장서서 나오너라.
9보아라, 내가 북녘 땅에서
강대국들의 연합군을 일으켜서,
바빌로니아를 쳐들어가게 하겠다.
그들이 바빌로니아 쪽으로
진을 치고 있다가,
바빌로니아를 정복할 것이다.
그들의 화살은
절대로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는
노련한 용사와 같을 것이다.
10 바빌로니아가 약탈당할 것이니,
약탈하는 자들이
모두 흡족하게 털어 갈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바빌론의 멸망
11“나의 소유, 나의 백성을 노략한
바빌로니아야,
너희는 그저 즐거워하고
기뻐서 뛰는구나.
너희는 그저 초원의 송아지처럼
뛰어다니고,
힘센 말처럼 소리를 지르는구나.
12그러므로
너희의 어머니 바빌론 도성이
크게 수치를 당할 것이며,
너희를 낳은 여인이
치욕을 당할 것이다.
보아라, 이제 바빌로니아는
온 세상에서 가장 뒤떨어진 나라,
메마르고 황량한 사막이 될 것이다.
13나 주의 분노 때문에,
바빌론 도성은
아무도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온 나라가 황무지로 뒤바뀔 것이다.
그러면 그 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그 곳에 내린 모든 재앙을 보고,
놀라며 조롱할 것이다.”
14“활을 당기는 모든 사람들아,
너희는 바빌론 도성을 에워싸고
진을 쳐라.
그 도성에 활을 쏘아라.
화살을 아끼지 말고 쏘아라.
그 도성은 나에게 범죄하였다.
15너희는 그 도성을 에워싸고
함성을 올려라.
그 도성이 손들고 항복하였다.
성벽을 받친 기둥벽들이 무너지고,
성벽이 허물어졌다.
내가 원수를 갚는 것이니,
너희는 그 도성에 복수하여라.
그 도성이 남에게 한 것과 똑같이
너희도 그 도성에 갚아 주어라.
16너희는 바빌로니아에서
씨뿌리는 사람도 멸절시키고,
추수 때에 낫을 든 사람도
멸절시켜라.
바빌로니아에서 살고 있는
외국 사람들은,
공격하여 오는
저 무서운 군대를 피하여
저마다 자기 민족에게로 돌아가고,
누구나 자기 나라로 도망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
17“이스라엘은
사자들에게 쫓겨서 흩어진 양이다.
처음에는 앗시리아 왕이
이스라엘을 양처럼 잡아먹었고,
그 다음에는 바빌로니아 왕이
마침내 그 뼈까지 먹어 치웠다.
18그러므로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앗시리아 왕에게
벌을 내렸듯이,
바빌로니아 왕과 그의 나라에도
벌을 내리겠다.
19그러나 이스라엘은,
내가 그의 초장으로
데려다 놓을 것이니,
그들이 갈멜과 바산에서 풀을 뜯고,
에브라임 산지와 길르앗에서
마음껏 먹을 것이다.”
20“그 날이 오고 그 때가 되면,
내가 살아 남게 한 사람들을
용서할 터이니,
이스라엘의 허물을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고,
유다의 죄를
아무리 찾아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하나님께서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시다
21“너는 므라다임 땅으로 쳐올라가고,
브곳 주민이 사는 곳으로
쳐올라가거라.
너는 그들을 칼로 쳐죽이고,
뒤쫓아가서 남김없이 진멸시켜라.
내가 너에게 명한 모든 것을
그대로 하여라.
나 주의 말이다.
22 바빌로니아 땅에서 이미
전쟁의 소리와
큰 파괴의 소리가 들려 온다.
23세상을 쳐부수던 쇠망치가
어쩌다가 이렇게
깨지고 부서지게 되었는가?
바빌로니아가 어쩌다가 이렇게
세계 만민이 놀라도록
비참하게 되었는가?
24 바빌로니아야,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는데
네가 그것도 모르고
거기에 걸리고 말았구나.
네가 나에게 대항하였기 때문에,
피하지 못하고 붙잡힌 것이다.
25나는 내 무기 창고를 열고,
분노의 무기들을 꺼내 놓았다.
이제 나 주 만군의 하나님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26너희는 바빌로니아로 오너라.
멀리서부터 몰려오너라.
그 나라의 곡식 창고들을
열어 젖혀라.
전리품을 낟가리처럼 쌓아 놓고,
완전히 진멸시켜라.
그 나라에
아무것도 남겨 놓지 말아라.
27황소 같은 자들을 모조리 쳐죽여라.
그들을 도살장으로 데려가거라.
그들에게 화가 미쳤다.
그들의 날,
그들이 벌 받을 때가
닥쳐왔기 때문이다.”
28(저 소리를 들어 보아라.
바빌로니아 땅에서 도망하여
빠져 나온 사람들이,
주 우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셨다고,
그의 성전을 부순 자들에게
복수하셨다고,
시온에 소식을 전하고 있다.)
29“너희는 활 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바빌론을 쳐라.
그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
주 앞에서 오만하게 행동하였으니
너희는
바빌론 도성을 포위하고 쳐라.
아무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너희는 그들의 소행대로
보복하여 주어라.
그들이 하였던 것과 똑같이
너희도 그들에게 갚아 주어라.
30그러므로 그 날에는
바빌로니아의 젊은이들이
광장에서 쓰러져 죽고,
모든 군인이 전멸을 당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31나 만군의 주, 주의 말이다.
너 오만한 자야, 내가 너를 치겠다.
너의 날
곧 네가 벌을 받을 때가 왔다.
32오만한 자가
비틀거리다가 쓰러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때에 내가
바빌로니아의 성읍에 불을 질러,
바빌로니아의 주변까지
다 태워 버리겠다.”
33“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다 함께 억압을 받고 있다.
그들을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모두
그들을 단단히 붙잡아 두고,
보내 주기를 거절하였다.
34그러나 그들의 구원자는 강하니,
그 이름은 ‘만군의 주’다.
내가 반드시
그들의 탄원을 들어주어서
이 땅에 평화를 주고,
바빌로니아 주민에게는
소란이 일게 하겠다.”
35“나 주의 말이다.
칼이 바빌로니아 사람을 친다.
바빌로니아 주민을 친다.
그 땅의 고관들과
지혜 있는 자들을 친다.
36칼이 점쟁이들을 치니,
그들이 어리석은 자들이 된다.
칼이 그 땅의 용사들을 치니,
그들이 공포에 떤다.
37칼이 그들의 말과 병거와
그들 가운데 있는
모든 외국 군대를 치니,
그들이 모두 무기력해진다.
칼이 그 땅의 보물 창고를 치니,
보물이 모두 약탈을 당한다.
38 가뭄이 땅의 물을 치니,
물이 말라 버린다.
바빌로니아는
온갖 우상을 섬기는 나라이니,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 끔찍스러운 우상들 때문에
미쳐 버릴 것이다.
39그러므로 바빌론 도성에서는
사막의 짐승들과 이리들이
함께 살고,
타조들도 그 안에서 살 것이다.
그 곳에는
다시는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며,
그 곳에는 영영
정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40 소돔과 고모라가 그 이웃 성읍들과 함께 멸망하였을 때와 같이, 바빌론 도성에도 다시는 정착하여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그 곳에 머무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41“보아라,
한 백성이 북녘에서 오고 있다.
큰 나라가 온다.
수많은 왕들이
저 먼 땅에서 떨치고 일어났다.
42그들은
활과 창으로 무장하였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그들은
바다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군마를 타고 달려온다.
딸 바빌로니아야,
그들은 전열을 갖춘 전사와 같이
너를 치러 온다.
43 바빌로니아 왕이 그 소식을 듣고,
두 팔에 맥이 풀린다.
해산의 진통을 하는 여인처럼
불안으로 괴로워한다.”
44“사자가 요단 강 가의 숲 속에서 뛰쳐 나와서 푸른 목장으로 달려 들듯이, 나도 갑자기 바빌로니아로 달려들어서, 그 주민을 몰아내고, 내가 택한 지도자를 그 곳에 세우겠다. 나와 같은 자가 누구며, 나로 더불어 다툴 자가 누구며, 나에게 맞설 목자가 누구냐? 45그러므로 너희는, 나 주가 바빌론 도성을 두고 세운 계획을 듣고,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을 두고 생각한 나의 구상을 들어 보아라.”
“양 떼 가운데서
아주 어린 것들까지 끌려갈 것이니,
온 목장이 황무지가 될 것이다.
46 바빌론 도성이 함락되는 소리가
땅을 흔들고,
그들의 소리가
세계 만민에게 들릴 것이다.”
예레미야서 51
바빌로니아의 심판자이신 주님
1“나 주가 말한다.
내가 바빌로니아를 치고
레브 카마이의 백성을
치기 위하여,
멸망시키는 원수를 일으키겠다.
2내가 바빌로니아로
키질하는 외국 군대를 보내어서,
그 땅을 키질하여
말끔히 쓸어내게 하겠다.
재앙의 날이 오면,
그들이 사방에서 몰려와서
그 땅을 칠 것이다.
3 바빌로니아의 군대가
활을 당기지 못하게 하고,
갑옷을 입지 못하게 하여라.
너희는 바빌로니아의 젊은이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그 모든 군대를 진멸시켜라.
4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자기들의 땅에서 칼에 쓰러져 죽고,
자기들이 사는 거리에서
창에 찔려 죽을 것이다.”
5비록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역해서,
그들의 땅에 죄가 가득 찼으나,
자기들의 하나님 만군의 주에게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다.
6너희는 바빌로니아에서 탈출하여,
각자 자기의 목숨을 건져라.
바빌로니아의 죄악 때문에
너희까지 함께 죽지 말아라.
이제 주님께서 바빌로니아를
그가 받아야 마땅한 대로
보복하실 때가 되었다.
7 바빌로니아는
주님의 손에 들린 금잔이었다.
거기에 담긴 포도주가
온 세상을 취하게 하였다.
세계 만민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미쳐 버렸다.
8 바빌로니아가
갑자기 쓰러져서 망하였다.
그를 애도하고 통곡하여라.
혹시 그가 낫지 않는지,
유향을 가져다가
그 상처에 발라 보아라.
9우리가 바빌로니아를
치료하려고 하였으나,
낫지 않으니,
이제는
바빌로니아를 내버려 두고,
각자 고향 땅으로 돌아가자.
바빌로니아의 재앙이
하늘에까지 닿았고,
창공에까지 미쳤다.
10주님께서
우리의 의로움을 밝혀 주셨으니,
어서 시온으로 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자.
11너희는 화살촉을 갈고,
방패를 잡아라.
주님께서
메대 왕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바빌로니아를 멸하기로
뜻을 세우셨다.
이것은 주님께서
주님의 성전을
무너뜨린 자들에게 하시는
복수다.
12너희는
바빌론 도성의 성벽을 마주 보며
공격 신호의 깃발을 올려라.
경계를 강화하여라.
보초를 세워라.
복병을 매복시켜라.
주님께서는
바빌로니아 백성에게 하기로
계획하신 것을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실 것이다.
13큰 물 가에 사는,
보물을 많이 가진 자야,
너의 종말이 다가왔다.
너의 목숨이 끊어질 때가 되었다.
14만군의 주님께서
그의 삶을 두고 맹세하셨다.
“내가 메뚜기 떼처럼 많은 군대로
너를 공격하게 할 것이니,
그들이 너를 이겨
승리의 환호를 할 것이다.”
하나님 찬양
(렘 10:12-16)
15권능으로 땅을 만드시고,
지혜로 땅덩어리를 고정시키시고,
명철로 하늘을 펼치신 분은
주님이시다.
16주님께서 호령을 하시면,
하늘에서 물이 출렁이고,
땅 끝에서 먹구름이 올라온다.
주님은 번개를 일으켜
비를 내리시며,
바람 창고에서 바람을 내보내신다.
17사람은 누구나 어리석고 무식하다.
금속을 부어서 만든 신상들은
거짓이요,
그것들 속에 생명이 없으니,
은장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신상 때문에
모두 수치를 당하고야 만다.
금속을 부어서 만든 신상들은
속임수요,
그것들 속에는 생명이 없으니,
18그것들은 허황된 것이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아서,
벌 받을 때에는
모두 멸망할 수밖에 없다.
19그러나 야곱의 분깃이신 주님은
그런 것들과는 전혀 다르시다.
그분은 만물의 조성자이시요,
이스라엘을 당신의 소유로
삼으신 분이시다.
그분의 이름은 ‘만군의 주’이시다.
바빌로니아는 주님의 철퇴
20“너는 나의 철퇴요,
나의 무기다.
나는 너를 시켜서
뭇 민족을 산산이 부수고,
뭇 나라를 멸망시켰다.
21나는 너를 시켜서
말과 기병들을 산산이 부수고,
병거와 병거대를 산산이 부수었다.
22나는 너를 시켜서
남자와 여자를 산산이 부수고,
늙은이와 어린 아이도
산산이 부수고,
처녀와 총각도 산산이 부수었다.
23나는 너를 시켜서
목자와 양 떼도 산산이 부수고,
농부와 소도 산산이 부수고,
총독과 지방장관들도
산산이 부수었다.”
바빌로니아가 받는 형벌
24“그러나 이제는 내가
바빌로니아 땅과
바빌로니아 백성에게
원수를 갚겠다.
그들이 시온에 와서 저지른
모든 죄악을,
너희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그들에게 갚아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25온 세상을 파괴한 멸망의 산아,
보아라,
이제 내가 너를 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너에게 손을 뻗쳐서
너를 바위 꼭대기에서 굴려 내리고,
너를 불탄 산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26“네가 영원히 황무지가 되어
사람들이 너에게서 모퉁잇돌 하나,
주춧돌 하나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27“너희는 온 땅에
공격 신호의 깃발을 올려라.
만방에 나팔을 불어서,
바빌로니아를 치는 싸움에
세상 만민을 동원하여라.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와 같은 나라들을
불러다가,
바빌로니아를 쳐라.
너희는
바빌로니아를 칠 사령관을 세우고,
군마들을 메뚜기 떼처럼
몰고 오게 하여라.
28너희는 세상 만민을 동원하여,
바빌로니아를 쳐라.
메대의 왕들과, 그 땅의 총독들과,
모든 지방장관과,
그들이 지배하는
모든 속국들을 동원하여,
바빌로니아를 쳐라.
29 바빌로니아 땅을
아무도 살지 못할
황무지로 만들려는
나의 계획이,
그대로 이루어지니,
땅이 진동하고 뒤틀린다.
30 바빌로니아의 용사들은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산성에 들어앉아 있다.
그들은 힘이 빠져서,
여인들처럼 되어 버렸다.
바빌로니아의 집들은 불에 타고,
성문의 빗장들도 부러졌다.
31보발꾼과 보발꾼이
서로 뒤를 이어 달려가고,
전령과 전령이
서로 뒤를 이어 달려가서,
바빌로니아 왕에게
왕의 도성 사방이
함락되었다고 보고한다.
32강나루들도 점령되었으며,
갈대밭도 불에 탔으며,
군인들은 겁에 질려 있다고
보고한다.
33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딸 바빌로니아는 타작 마당이다.
농부가 타작 마당의 곡식을 밟듯이,
군대가 들어가서
그들을 짓밟을 것이다.
이제 곧 그 마당에서
타작을 할 때가 온다.”
바빌로니아에게 갚아 주십시오!
34“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나를 먹었습니다.
그가 나를 멸망시켰습니다.
그가 나를 빈 그릇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는 바다의 괴물처럼
나를 삼켜 버렸습니다.
맛있는 음식처럼 나를 먹어
제 배를 채우고는
나를 버렸습니다.
35내가 당한 폭행을
그대로 바빌로니아에게
갚아 주십시오.”
시온의 백성이
이렇게 호소할 것이다.
“바빌로니아 백성이
나의 피를 흘렸으니
그들에게 그대로 갚아 주십시오.”
예루살렘이 이렇게 호소할 것이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시다
36“그러므로 나 주가 말한다.
보아라,
내가 너의 호소를 들어주며,
너의 원수를 갚아 주겠다.
내가 바빌로니아의 바다를 말리고,
그 땅의 샘들도 말려 버리겠다.
37그러면 바빌로니아가
폐허 더미로 변하고,
여우 떼의 굴혈이 되어,
아무도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그 참혹한 형상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서 빈정거릴 것이다.
38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모두 사자처럼 으르렁거리고,
어미 사자에게 매달리는 새끼들처럼
부르짖을 것이다.
39그래서, 그들이 목이 타고
배가 고플 때에,
나는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이 모두 취하여 흥겨워하다가
마침내 모두 기절하고 쓰러져서,
영영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지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40“내가 그들을 어린 양처럼,
숫양이나 숫염소처럼,
도살장으로 끌고 가겠다.”
바빌론의 멸망을 풍자한 조가
41“어쩌다가 세삭이 함락되었는가!
어쩌다가 온 세상의 자랑거리가
정복되었는가!
어쩌다가 바빌론이
세상 만민 앞에
참혹한 형상을 보이게 되었는가!
42 바빌론으로 바닷물이 밀려오고,
요란하게 밀려오는 파도 속에
바빌론이 잠기고 말았구나.
43성읍들이 황무지로 변하여
메마르고 삭막한 땅이 되었구나.
아무도 살 수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땅이
되었구나.
44내가 직접
바빌로니아의 신 벨에게
벌을 내리고,
그가 삼켰던 것을
그의 입으로 토하여 내게 하겠다.
뭇 민족이 다시는 그에게
몰려들지 않을 것이다.”
“바빌론 도성의 성벽이 무너졌다.
45나의 백성아,
너희는 바빌로니아에서 탈출하여,
목숨을 건져라.
주의 무서운 분노 앞에서 벗어나라.
46너희는
이 땅에서 들리는 소문에
낙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 해에는 이런 소문이 떠돌고,
저 해에는 저런 소문이 떠돌 것이다.
온 나라에 폭력이 판을 치고,
통치자들이 서로 싸운다는 소문도
들릴 것이다.
47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바빌론의 신상들에게
벌을 내릴 날이 다가왔다.
그 날에 온 나라가 수치를 당하고,
칼에 찔려 죽은 모든 사람이
그 한가운데 널려 있을 것이다.
48 바빌론을 멸망시키는 자들이
북녘에서 밀려올 것이니,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빌론의 파멸을 보며
기뻐서 노래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49“세상 사람들이
바빌로니아 때문에
칼에 죽은 것과 같이,
이제는 바빌로니아가
이스라엘 사람을 칼로 죽인 죄로
쓰러져 죽을 차례이다.”
주님께서 바빌로니아에 복수하시다
50“칼을 모면한 이스라엘 사람들아,
서성거리지 말고 어서 떠나거라.
너희는 먼 곳에서라도
주님을 생각하고,
예루살렘을 마음 속에 두어라.”
51나는 욕을 먹고
수치를 당하였다.
이방 사람들이 주님 성전의
거룩한 곳들을 짓밟았으므로,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52“그러므로 보아라,
그 날이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날에 내가
바빌론의 신상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며,
온 나라에서
칼에 찔린 자들이 신음할 것이다.
53 바빌론이 비록 하늘까지 올라가서,
그 높은 곳에
자기의 요새를 쌓아 놓는다 하여도,
내가 파괴자들을 보내어
그것을 부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바빌론의 멸망
54 바빌론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파멸을 탄식하는 통곡이 들려 온다.
55참으로 주님께서
바빌론을 파괴하시고,
그들의 떠드는 소리를
사라지게 하신다.
그 대적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공격한다.
56 바빌론을 파괴하는 자가
바빌론으로 쳐들어오니,
바빌론의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그들의 활이 꺾인다.
주님은 보응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반드시 보복하실 것이다.
57“내가 바빌로니아의 고관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총독과 지방장관들과,
용사들까지 술에 취하게 하여,
그들을
영영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지게 하겠다.
나의 이름은 ‘만군의 주’다.
나는 왕이다.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다.
58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바빌론 도성의 두꺼운 성벽도
완전히 허물어지고,
그 높은 성문들도
불에 타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뭇 민족의 수고가
헛된 일이 되고,
뭇 나라의 노고가 잿더미가 되어
모두 지칠 것이다.”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두루마리를 주다
59이것은 마세야의 손자요 네리야의 아들인 스라야가 유다 왕 시드기야 제 사년에 왕과 함께 바빌로니아로 갈 때에, 예언자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명령한 말이다. 스라야는 왕의 수석 보좌관이었다. 60예레미야는, 바빌로니아에 내릴 모든 재앙 곧 바빌로니아를 두고 선포한 이 모든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하였다. 61그리고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말하였다. “수석 보좌관께서 바빌론 도성으로 가거든, 이 말씀을 반드시 다 읽고 62‘주님, 주님께서 친히 이 곳을 두고 말씀하시기를, 이 곳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도록 멸망시켜서, 사람도 짐승도 살 수 없는, 영원한 폐허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기도하십시오. 63수석 보좌관께서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책에 돌을 하나 매달아서, 유프라테스 강 물에 던지십시오. 64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이 곳에 내리는 재앙 때문에 바빌로니아도 이렇게 가라앉아, 다시는 떠오르지 못하고 쇠퇴할 것이다’ 하고 말하십시오.”
여기까지가 예레미야의 말이다.
예레미야서 52
예루살렘의 함락
(왕하 24:18-25:7)
1 시드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에, 그는 스물한 살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열한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하무달은 리블라 출신으로 예레미야의 딸이다. 2그는 여호야김이 하였던 것과 똑같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3예루살렘과 유다가 주님을 그토록 진노하시게 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마침내 그들을 주님 앞에서 쫓아내셨다.
시드기야가 바빌로니아 왕에게 반기를 들었으므로, 4시드기야 왕 제 구년 열째 달 십일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도성을 포위하고, 도성 안을 공격하려고 성벽 바깥 사방에 흙 언덕을 쌓았다. 5그리하여 이 도성은 시드기야 왕 제 십일년까지 포위되어 있었다. 6그 해 넷째 달 구일이 되었을 때에, 도성 안에 기근이 심해져서, 그 땅 백성이 먹을 양식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7드디어 성벽이 뚫리니, 이것을 본 왕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도성을 포위하고 있는데도, 밤을 틈타서 모든 군사를 거느리고, 왕의 정원 근처, 두 성벽을 잇는 통로를 지나 도성 바깥으로 빠져 나와 아라바 쪽으로 도망하였다. 8그러나 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추격하여, 여리고 평원에서 그를 사로잡으니, 시드기야의 군사들은 모두 그를 버리고 흩어졌다. 9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체포해서, 하맛 땅의 리블라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가니, 그가 시드기야를 신문하고, 10또 바빌로니아 왕은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가 보는 앞에서 처형하고, 역시 리블라에서 유다의 고관들도 모두 처형하였다. 11그리고 바빌로니아 왕은 시드기야의 두 눈을 뺀 다음에, 쇠사슬로 묶어서, 바빌론으로 끌고 가서, 그가 죽는 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성전 붕괴
(왕하 25:8-17)
12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 제 십구년 다섯째 달 십일에, 바빌로니아 왕의 부하인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으로 왔다. 13그는 주님의 성전과 왕궁과 예루살렘의 모든 건물 곧 큰 건물은 모두 불태워 버렸다. 14근위대장이 지휘하는 바빌로니아의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의 사면 성벽을 모두 헐어 버렸다. 15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백성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도성 안에 남은 나머지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왕에게 투항한 사람들과, 나머지 기술자들을 모두 포로로 잡아갔다. 16그러나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그 땅에서 가장 가난한 백성 가운데 일부를 남겨 두어서, 포도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17 바빌로니아 군대는 주님의 성전에 있는 놋쇠 기둥과 받침대, 또 주님의 성전에 있는 놋바다를 부수어서, 모든 놋쇠를 바빌론으로 가져 갔다. 18또 솥과 부삽과 부집게와, 대야와 향 접시와 제사를 드릴 때에 쓰는 놋쇠 기구를 모두 가져 갔다. 19근위대장은 잔과 화로와 대야와 솥과 등잔대와 향 접시와 부어 드리는 제사 때 쓰는 잔을 모두 가져 갔다. 금으로 만든 것은 금이라고 하여 가져 갔고, 은으로 만든 것은 은이라고 하여 가져 갔다. 20솔로몬 왕이 주님의 성전에 만들어 놓은 놋쇠로 만든 두 기둥과, 놋바다 하나와, 놋받침대 밑에 있는 놋쇠로 만든 소 모형 열둘을 모두 가져 갔다. 그가 가져 간 이 모든 기구의 놋쇠는, 그 무게를 달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21기둥 한 개의 높이는 열여덟 자이고, 둘레가 열두 자이고, 기둥 속은 비었지만, 놋쇠 두께는 손가락 네 개의 너비이다. 22그 위에는 놋쇠로 된 기둥머리가 있고, 각 기둥머리의 높이는 다섯 자이다. 그리고 놋쇠로 된 기둥머리 위 사방에는 그물과 석류 모양의 장식이 얹혀 있다. 다른 기둥도 석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똑같이 장식되어 있다. 23그물에 사방으로 매달린 석류는 모두 백 개인데, 밖에서 보이는 것은 아흔여섯 개이다.
유다 백성이 바빌로니아로 잡혀 가다
(왕하 25:18-21, 27-30)
24근위대장은 대제사장 스라야와 부제사장 스바냐와 세 명의 성전 문지기를 체포하였다. 25이 밖에도 그가 도성 안에서 체포한 사람은, 군대를 통솔하는 내시 한 사람과, 도성 안에 그대로 남은 왕의 시종 일곱 사람과, 그 땅의 백성을 군인으로 징집하는 권한을 가진 군대 참모장과, 도성 안에 남은 그 땅의 백성 예순 명이다. 26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그들을 체포하여, 리블라에 머물고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데리고 갔다. 27바빌로니아 왕은 하맛 땅 리블라에서 그들을 처형하였다.
이렇게 유다 백성은 포로가 되어서 그들의 땅에서 쫓겨났다. 28느부갓네살이 포로로 끌고 간 유다 백성의 수는 이러하다. 그의 통치 제 칠년에는 삼천이십삼 명이었다. 29느부갓네살의 통치 제 십팔년에는 예루살렘에서 팔백삼십이 명을 포로로 잡아갔다. 30느부갓네살의 통치 제 이십삼년에는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유다 사람 칠백사십오 명을 포로로 잡아 갔다. 잡혀 간 포로의 수는 모두 사천육백 명이다.
31 유다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 간 지 서른일곱 해가 되는 해 곧 바빌로니아 왕 에윌므로닥이 왕위에 오른 그 해 열두째 달 이십오일에, 그가 유다 왕 여호야긴에게 특사를 베풀어서, 그를 옥에서 석방하였다. 32그는 여호야긴에게 친절하게 대접하여 주면서, 그와 함께 바빌로니아에 있는 다른 왕들의 자리보다 더 높은 자리를 그에게 주었다. 33그래서 여호야긴은 죄수복을 벗고, 남은 생애 동안 늘 왕과 한 상에서 먹었다. 34여호야긴의 생계비는, 그가 죽을 때까지 매일 일정하게, 그의 일생 동안 끊이지 않고, 바빌로니아 왕이 그에게 대주었다.
예레미야 애가 1
1아, 슬프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그렇게 붐비더니,
이제는 이 도성이
어찌 이리 적막한가!
예전에는 뭇 나라 가운데
으뜸이더니
이제는 과부의 신세가 되고,
예전에는 모든 나라 가운데
여왕이더니
이제는 종의 신세가 되었구나.
2이 도성이 여인처럼
밤새도록 서러워 통곡하니,
뺨에 눈물 마를 날 없고,
예전에 이 여인을 사랑하던
남자 가운데
그를 위로하여 주는 남자
하나도 없으니,
친구는 모두 그를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는가!
3 유다가 고통과 고된 노역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사로잡혀
뭇 나라에 흩어져서
쉴 곳을 찾지 못하는데,
뒤쫓는 모든 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그를 덮쳐 잡는구나.
4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쓸쓸하다니!
명절이 되었는데도 순례자가 없고,
시온 성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도
인적이 끊어지니,
제사장들은 탄식하고,
처녀들은 슬픔에 잠겼구나.
시온이 이렇게 괴로움을 겪는구나.
5대적들이 우두머리가 되고,
원수들이 번영한다.
허물이 많다고,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주셨다.
아이들마저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사로잡혀 끌려갔다.
6 도성 시온이 누리던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지도자들은
뜯을 풀을 찾지 못한
사슴처럼 되어서,
뒤쫓는 자들에게 힘 한 번 못쓴 채
달아나고 말았구나.
7 예루살렘이 고통과 고난을
겪는 날에,
지난 날의 그 모든 찬란함을
생각하는구나.
백성이 대적의 손에 잡혀도
돕는 사람이 없고,
대적은 그가 망하는 것을 보며
좋아한다.
8 예루살렘이 그렇게 죄를 짓더니,
마침내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그를 떠받들던 자가 모두
그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서
그를 업신여기니,
이제 한숨지으며
얼굴을 들지 못한다.
9그의 더러움이 치마 속에 있으나,
자기의 앞날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비참해져도
아무도 위로하는 이가 없다.
“주님, 원수들이 우쭐댑니다.
나의 이 고통을 살펴 주십시오.
10대적들이 손을 뻗어
보물을 빼앗습니다.
이방인이 주님의 공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님께서 이미 금하셨으나,
그들이 성소에 침입하는 것을
예루살렘이 보았습니다.
11 예루살렘 온 백성이 탄식하며,
먹거리를 찾습니다.
목숨을 이으려고,
패물을 주고서 먹거리를 바꿉니다.
주님,
이 비천한 신세를 살펴 주십시오.”
12길 가는 모든 나그네들이여,
이 일이 그대들과는 관계가 없는가?
주님께서 분노하신 날에
내리신 이 슬픔,
내가 겪은 이러한 슬픔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13주님께서 저 높은 곳에서
불을 보내셔서
내 뼈 속 깊이 들어가게 하시고,
내 발 앞에 덫을 놓아서
걸려 넘어지게 하셨으며,
나를 폐인으로 만드셔서
온종일 힘이 없게 하셨다.
14주님께서 내가 지은 죄를
묶고 얽어서
멍에를 만드시고,
그것을 내 목에 얹어서
힘을 쓸 수 없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내가 당할 수 없는
사람의 손에 넘기셨다.
15주님께서 내 청년들을 무찌르시려고
내게서 용사들을 모두 몰아내시고,
나를 칠 군대를 일으키셨다.
주님께서 처녀 유다를
술틀에 넣고 짓밟으셨다.
16이 일로 내가 우니,
눈에서 눈물이 물처럼 흐른다.
내게 생기를 되돌려 주고
위로하여 줄 이가 가까이에 없다.
원수들이 우리를 이기니,
나의 아들딸들이 처량하게 되었다.
17 시온이 손을 들어 빌었으나,
그를 위로하는 사람 아무도 없구나.
주님께서 사방에 있는
적들을 시켜서
야곱을 치게 하셨으니,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더러운 성으로 여기는구나.
18주님께서 하신 일은 옳으나,
나는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였다.
모든 백성아, 들어라.
이 고통을 보아라.
처녀 총각들이
사로잡혀서 끌려갔다.
19내가 애인들을 불렀으나
그들은 나를 배신하였고,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목숨을 이으려고 먹을 것을 찾다가,
성 안에서 기절하였다.
20“주님, 나의 절망을 살펴 주십시오.
애간장이 다 녹습니다.
내가 주님을
얼마나 자주 거역하였던가를
생각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아픕니다.
거리에는 칼의 살육이 있고,
집안에는 사망이 있습니다.
21사람들은 나의 신음을 듣지만,
아무도 나를 위로하지 않습니다.
내 모든 원수들이,
내가 재앙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하신 일임을 알고서
즐거워합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신 그 날이
이르게 해주셔서,
그들이 나와 같은 꼴이
되게 해주십시오.
22그들의 모든 사악함이
주님 앞에 드러나게 해주시고,
그들을 엄하게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께서 내 모든 죄를
다스리신 것처럼,
그들의 죄도 다스려 주십시오.
끝없는 이 한숨소리,
심장이 다 멎을 듯 합니다.”
예레미야 애가 2
1아, 슬프다.
주님께서 어찌 이렇게
진노하셔서
도성 시온의 앞길을
캄캄하게 하셨는가?
어찌하여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던지셨는가?
진노하신 날에,
주님께서 성전조차도
기억하지 않으시다니!
2주님께서 노하셔서,
야곱의 모든 보금자리를
사정없이 불사르시고,
유다의 도성 성채들을 무너뜨려
땅에 엎으시고,
나라와 통치자들을 욕보이셨다.
3주님께서 타오르는 진노로
이스라엘의 힘을 모두 꺾으시더니,
원수 앞에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오른손을 거두시고,
주위의 모든 것을 삼키는 불꽃처럼
야곱을 불사르셨다.
4우리가 원수나 되는 것처럼
활을 당기시고,
대적이나 되는 것처럼
오른손을 들고 나서시더니,
보기에 건장한 사람을 다 죽이시고,
도성 시온의 장막에
불같은 노여움을 쏟으셨다.
5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원수라도 되신 것처럼,
그를 삼키시고,
모든 궁을 삼키시고
성채를 부수시어,
유다의 도성에
신음과 애통을 더하셨다.
6주님께서는 성막을
들에 있는 원두막처럼 부수시고,
회막도 그렇게 허무셨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명절과 안식일을 없애셨다.
진노하셔서
왕과 제사장을 멸시하셨다.
7주님께서 당신의 제단도 버리시고,
당신의 성소도 역겨워하셨다.
궁전 성벽을
원수들의 손에 넘기시니,
그들이 주님의 성전에서
마치 잔칫날처럼 함성을 지른다.
8주님께서
도성 시온의 성벽을
헐기로 작정하시고,
다림줄을 대시고,
성벽이 무너질 때까지
손을 떼지 않으셨다.
주님께서 망대와 성벽들을
통곡하게 하시며
한꺼번에 허무시니,
9성문들이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주님께서 빗장들을 꺾으셨다.
왕과 지도자들은
뭇 민족 가운데로 흩어지고,
율법이 없어지고,
예언자들도 주님께
계시를 받지 못한다.
10도성 시온의 장로들은
땅에 주저앉아 할 말을 잃고,
머리 위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허리에 굵은 베를 둘렀다.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땅에 머리를 떨군다.
11내 백성의 도성이 망하였다.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성 안 길거리에서 기절하니,
나의 눈이 눈물로 상하고,
창자가 들끓으며,
간이 땅에 쏟아진다.
12아이들이
어머니의 품에서 숨져 가면서,
먹을 것 마실 것을 찾으며
달라고 조르다가,
성 안 길거리에서
부상당한 사람처럼 쓰러진다.
13도성 예루살렘아,
너를 무엇에 견주며,
너를 무엇에 맞대랴?
도성 시온아,
너를 무엇에 비겨서 위로하랴?
네 상처가 바다처럼 큰데,
누가 너를 낫게 할 수 있겠느냐?
14예언자들은
네게 보여 준다고 하면서
거짓되고 헛된 환상을 보고,
네 죄를 분명히 밝혀 주지 않아서
너를 사로잡혀 가게 하였으며,
거짓되고 허황된 예언만을
네게 하였다.
15지나가는 모든 나그네들이
너를 보고서 손뼉을 치며,
도성 예루살렘을 보고서
머리를 내저으며 빈정거리며,
“이것이 바로 그들이
‘더없이 아름다운 성이요
온 누리의 기쁨이라’
하던 그 성인가?”
하고 비웃는다.
16네 모든 원수들이 이를 갈며,
너를 보고서 입을 열어 빈정거린다.
“우리가 그를 삼켰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기다리던 그 날이 아닌가!
우리가 이제 드디어
그것을 보았구나.”
17주님께서는 뜻하신 것을 이루셨다.
주님께서는
오래 전에 선포하신 심판의 말씀을
다 이루셨다.
주님께서 너를 사정없이 부수시고,
네 원수가
너를 이기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네 대적이 한껏 뽐내게 하셨다.
18도성 시온의 성벽아,
큰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어라.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처럼 흘려라.
쉬지 말고 울부짖어라.
네 눈에서 눈물이
그치게 하지 말아라.
19온 밤 내내 시간을 알릴 때마다
일어나 부르짖어라.
물을 쏟아 놓듯,
주님 앞에 네 마음을 쏟아 놓아라.
거리 어귀어귀에서,
굶주려 쓰러진
네 아이들을 살려 달라고,
그분에게 손을 들어 빌어라.
20“주님, 살펴 주십시오.
주님께서 예전에
사람을 이렇게 다루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여자가
사랑스럽게 기른 자식을
잡아먹는단 말입니까?
어찌 주님의 성전에서,
제사장과 예언자가
맞아 죽을 수 있습니까?
21젊은이와 늙은이가
길바닥에 쓰러지고,
처녀와 총각이
칼에 맞아 넘어집니다.
주님께서 분노하신 날에,
그들을
사정없이 베어 죽이셨습니다.
22주님께서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마치 명절에 사람을 초대하듯,
사방에서 불러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분노하신 날에,
피하거나 살아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사랑으로 고이 기른 것들을
내 원수들이 모두 죽였습니다.”
기본카테고리
100일 성경통독 63일차[예레미야 48-52, 예레미야애가 1-2]새번역 [Bible in 100 days] 여호야긴은 죄수복을 벗고 남은 생애 동안 늘 왕과 한 상에서 먹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