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우리를 지키는 천사
우리는 우리에게 호위병이 떠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호위병이 한 부대라는 생각은 그보다도 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사실은 우리의 호위병이 천사의 부대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얼마나 안전하겠습니까? 하지만 천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거의 생각하지 않는 마당에 우리를 호위하는 천사가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천사가 존재한다면 천사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것이고, 게다가 가장 뛰어난 피조물임에 분명해...”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능력이 있기라도 한 듯한 태도입니다. 영혼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영혼이 없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는 이제 보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삽니다. 만일 우리가 보는 것만 믿는다면 그것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보지 못하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 나의 영혼아! 네가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 나타나게끔, 그리고 믿음으로 살게 하려고 천사가 네 주위에 천막을 치고 주둔한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하지만 경건한 자들을 수종드는 천사가 존재한다면, 왜 경건한 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그토록 고통을 겪으며 곤란을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경건한 자들만큼 곤란을 겪으며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습니까? 오, 나의 영혼아! 너는 경건한 자들이 천사들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받게 될 무궁한 유익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못하는구나. 경건한 자들이 육신의 곤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신 그보다 훨씬 큰 영혼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 아닙니까? 경건한 자들이 순간적인 고통을 참고 견디는 대신 영원히 지속될 고통을 피한 것이 아닙니까? 경건한 자들을 공격하는 악한 영의 군대는 없지 않습니까? 경건한 자들을 돕는 천사의 부대가 없었다면 겪게 되었을 갈기갈기 찢기는 일에서 경건한 자들은 안전하지 않습니까?
-리처드 베이커 경(Sir Richard Baker, c. 1568—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