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신 그대로 행할 것을 명함 7:17-24
[1] 사도 바울은 여기서 일반적인 규칙을 세운다.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17절). 모든 경우에 사람은 자기의 경우에 맞도록 살 수 있다. 바울은 이것이 모든 장소에서 항상 지켜야 할 규칙임을 즉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고 명시한다.
[2] 바울은 몇 가지 특별한 경우들을 열거한다. 첫째, 할례의 문제이다. 이방인이거나 유대인이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19절). 내적인 경건이 없는 외적인 의식은 아무 소용도 없다.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지내라(20절). 둘째는 노예와 자유의 문제이다. '네가 종으로 있을 때 부름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21절)고 바울은 말한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와 신앙 그리고 소망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자유 할 수 있거든 차라리 사용하라(21절). 노예 상태보다 자유로운 상태가 하나님을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자가 되었고 자유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뜻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뜻을 주인의 뜻보다 귀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스도의 종은 그리스도를 최고로 섬겨야 한다.
[3] 바울은 자기의 충고를 요약한다(24절). 교인은 하나님과 함께 거할 때 자기의 처지나 장래의 처해질 여건 속에서 조용히 지내야만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는 어떤 외부적인 환경에 따라 제한되지 않는다. 매인 자는 놓인 자와 같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 것에도 매이지 않는다.
#17-24 The rules of Christianity reach every condition; and in every state a man may live so as to be a credit to it.
It is the duty of every Christian to be content with his lot, and to conduct himself in his rank and place as becomes a Christian.
Our comfort and happiness depend on what we are to Christ, not what we are in the world.
No man should think to make his faith or religion, an argument to break through any natural or civil obligations.
He should quietly and contentedly abide in the condition in which he is placed by Divine Providence.
17. 오직 주께서 나눠 주신 은사대로 또 하나님께서 부르신 대로 살아가십시오. 내가 모든 교회에 이 같은 원칙을 제시합니다.
18. 할례를 받은 상태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할례의 흔적을 지워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할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일부러 할례를 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19. 할례를 받았든지 안 받았든지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때의 상태 그대로 머무르십시오.
21. 당신이 종으로 있을 때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십시오.
22.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유인으로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23.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사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종이 되지 마십시오.
24. 형제자매들이여,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십시오.
17. ○Nevertheless, each one should retain the place in life that the Lord assigned to him and to which God has called him. This is the rule I lay down in all the churches.
18. Was a man already circumcised when he was called? He should not become uncircumcised. Was a man uncircumcised when he was called? He should not be circumcised.
19. Circumcision is nothing and uncircumcision is nothing. Keeping God's commands is what counts.
20. Each one should remain in the situation which he was in when God called him.
21. Were you a slave when you were called? Don't let it trouble you-although if you can gain your freedom, do so.
22. For he who was a slave when he was called by the Lord is the Lord's freedman; similarly, he who was a free man when he was called is Christ's slave.
23. You were bought at a price; do not become slaves of men.
24. Brothers, each man, as responsible to God, should remain in the situation God called him to.
17. ει μη εκαστω ως εμερισεν ο θεος εκαστον ως κεκληκεν ο κυριος ουτως περιπατειτω και ουτως εν ταις εκκλησιαις πασαις διατασσομαι
18. περιτετμημενος τις εκληθη μη επισπασθω εν ακροβυστια τις εκληθη μη περιτεμνεσθω
19. η περιτομη ουδεν εστιν και η ακροβυστια ουδεν εστιν αλλα τηρησις εντολων θεου
20. εκαστος εν τη κλησει η εκληθη εν ταυτη μενετω
21. δουλος εκληθης μη σοι μελετω αλλ ει και δυνασαι ελευθερος γενεσθαι μαλλον χρησαι
22. ο γαρ εν κυριω κληθεις δουλος απελευθερος κυριου εστιν ομοιως και ο ελευθερος κληθεις δουλος εστιν χριστου
23. τιμης ηγορασθητε μη γινεσθε δουλοι ανθρωπων
24. εκαστος εν ω εκληθη αδελφοι εν τουτω μενετω παρα τω θεω
7:17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그대로 행하라 - 이 구절은 결혼 생활뿐만 아니 라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의 영역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 들에게 주신 능력과 소명은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지 또는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필 요로 하는 사회적인 것이든지 간에 서로의 화평을 도모하는 곳에 사용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스스로 만족하라는 자족의 의미 라기보 다는 자신이 처한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님의 주권을 중시하라는 의미가 더 강하 다(Morris, Barrett). =====7:18,19 할례자...무할례자 -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하여 새 사람이 된 자들에게는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대 교회에서 이방인의 할례 문제는 교회 구성 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처사였다. 특히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바울의 견해는 대부분 의 선교지에서 오해의 원인이었으며 교회 분쟁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또한 헬라의 생활 방식에 적응한 유대인 중에는 할례의 흔적을 감추려 하거나 없애려 하는 자들도 있었다(Lenski, Farrar).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바울의 주장은 보다 설득력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생활의 이기적 유익을 위하여 할례를 행하기 도 하고 없애버리기도 하는 할례의 의미는 더 이상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들에게 필요한 것은 율법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다. 여 기서 '계명'(* , 엔톨라이)은 모세의 율법과 같은 법적 규제가 아니 라 부르심을 받은 형편과 처지를 따라 복음에 순종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생활 여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 안에(요 15:12-14) 거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유대주의적 관행(慣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7:20 그 부르심 그대로 - '부르심'(* , 헤 에클레데)은 17절에서 사 용된 '소명' 이라는 주제와 다른 관점에서 사용되었다. 신약 성경에서 '클레시스'(* , '부르심')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실제로 부르신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롬 11:29;히 3:1), 본절에서는 이 세상에서 처해있는 처지까지도 포함한다(Boice). 또한 앞절들(17, 18절)과 비교해보면 앞 구절에서는 소명에 대한 하 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였으나 본절에서는 부르심을 받은 '그때의' 상태에 역점을 두고 있다(Barrett). =====7:21,22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자요 - 고린도 교 인들의 신분이 대부분 낮은 사회적 지위에 있었다는 것은 바울의 다른 진술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1:26, 27). 그들의 사회적 신분은 교회 내에서 서로 시기하고 무시하 는 근거가 되었으며 실제로 이러한 신분의 차이로 말미암아 고린도 교회 내의 분쟁은 더 심화되었다. 그러나 결코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자요 더 이상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종이나 자유자의 신분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 속했느냐 속하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 이다. 특히 22절에 사용된 그의 역설적 표현은 노예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자가 되고 자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중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들 양자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종인 동시에 자유자라는 뜻이다. 그 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차라 리'(* , 말론)라는 부사가 단순한 반전이나 양자 택일의 유익을 시사하는 뜻으 로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현실적인 노예 신분을 버리고 자유인이 되라는 표현은 아니 다. 오히려 이 말은 '자랑스럽게', 또는 '자신있게'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서 종 의 직분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2) '사용하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레 사이'(* )는 부정 과거 중간태로서 '너 자신을 위해 사용하라'는 의미 이다. 따라서 노예된 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에게 유익이 되게 하라는 의미 를 갖는다. 이러한 근거들 때문에 주 안에서 자유자가 된다는 것은 현실 신분의 종된 상태에서 벗어나라고 종용(慫慂)하는 것이 아니고, 비록 신분이 종이긴 하나 주 안에 서 자유자이므로 자유자로서 살고, 궁극적으로 주님의 종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 =====7:23 값으로 사신 것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그의 피로써 산 바 되었다(6 : 20) 는 것을 전제하는 구절이다. 당시에는 노예를 값으로 사고 파는 것이 관례였으며 일반 적으로 값을 치른 노예는 문서상으로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더 이상 이전 주인의 노 예 상태로 있지 않았다. 본절에서는 이러한 사회 상황을 비유로 하여 성도들을 값으로 샀다고 말한다. 성도들을 값으로 산 것은 금이나 은과 같은 현실적인 재화로 산 것이 아니라(벧전 1:18)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역사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 이 루어졌다. 따라서 그로 말미암아 산 바 된 자들은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에 게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7:24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 '하나님과 함께'의 헬라어 '파라 데 오'(* )는 '하나님과 동행한다' 또는 '하나님의 곁에' 있다는 의미를 나 타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그의 신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신분이 하나님으로 말미 암아 주어진 것이듯이(갈 1 : 1) 모든 성도들의 신분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밝히며 그 가운 데서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살아갈 것을 요구한다(Godet). 이것은 단순히 그들로 하 여금 노예 신분을 계속 유지하라는 희생의 요구라기 보다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 람임을 강조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질서 속에서 그리스도에게 봉사하는 과정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