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시간
행복한 때이거나 비참한 때이거나 이생을 내생과 비교해 보고, 시간을 영원과 비교해 보는 것은 커다란 중요성과 유익이 있습니다. 이에 많은 뛰어난 목표를 세울 수 있고 현명한 생각들과 묵상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우리가 두 가지 면을 좀 더 진지하게 고찰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요! 죽음 이후에는 영원토록 아브라함의 품속에 거하든지 아니면 영원한 고통 속에 거합니다. 다함없는 영광 중에 하나님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마귀와 타락한 천사들과 함께 영원한 불 속에 있게 됩니다. 오, 잠깐만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라 하더라도 영원과 비교할 때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지를, 시편 기자는 우리 생을 하나님의 시작과 끝이 없는 시간과 비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시39:5). 야곱은 백삼십 세를 살고 난 후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창47:9)하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성장한 몸으로 창조된 후 구백삼십 년을 산 아담과 구백육십 년을 산 므두셀라와 비교하면 얼마나 하찮은 연수입니까? 하지만 그 세월도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비교하면 한순간일 뿐입니다!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시90:4). 수억 년의 시간을 일분이라 말했더라도 그것은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천 년을 하루로 치는 계산법에 따르면, 사람이 오천 년 전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닷새 된 아이와 같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지금 살아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계산 앞에서는 아직 엿새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육십이 년을 산 사람은 단지 한 시간 반을 살았을 뿐입니다. 가장 긴 인생과 영원을 비교해 보는 것은 얼마나 유용하고 두려운 일인지요. 누가 이 모든 것을 알고도 다윗과 같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자기의 날 계수함과 짧은 생을 알게 하셔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시고 생명의 길을 걷게 하시기를 기도하지 않겠습니까?
- 존 샤우어(John Shower, 1657~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