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프란시스 투레틴. 『변증신학 강요』(Institutio Theologiae Elencticae)”
오늘은 프란시스 투레틴(Francis Turretin, 1623-1687)이 태어난 날입니다. 1623년 10월 17일, 투레틴은 제네바에서 7남매 중 넷째로 출생했습니다. 그는 유랑 생활 끝에 제네바에 정착한 이탈리아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제네바 아카데미와 레이든, 위트레흐트, 파리, 소무르 등에서 수학한 투레틴은 1647년에 제네바로 돌아와 박해를 피해 피신한 이탈리아인들의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겼습니다. 그는 1650년에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수로 임명되어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습니다.
투레틴은 칼빈보다 약 1세기 후에 태어나 로마 가톨릭에 맞서 개혁파 정통신학을 확립하였다. 교회 밖에서 전 방위적으로 전개된 자연과학의 혁명, 데카르트와 홉스, 그로티우스의 새로운 합리주의 철학뿐 아니라……아르미니우스의 도전에 맞대응하였다……특별히 투레틴의 저술은 미국 장로교 신학의 모체인 구 프린스턴신학교의 조직신학 부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그의 사상은 이후 아치발드 알렉산더, 찰스 하지와 그레스앰 메이첸, 그리고 구 프린스턴 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코넬리우스 반틸과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로 이전되었다. 이처럼 투레틴은 개혁파 정통주의와 개신교 스콜라주의를 당대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사람으로, 저술을 통해 칼빈주의 신학의 체계를 가장 잘 실현하였다. 실로 투레틴은 격동의 17세기에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 특별히 조직신학적 측면에서 당대 최고의 권위자로 개신교 스콜라주의를 완성한 신학자였다.[서요한, 『개혁신학의 전통』 (서울: 그리심, 2014), 313-14.]
투레틴은 칼빈주의 스콜라학자인 동시에 열정적인 설교가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신학과 신앙은 하나였습니다. 그의 대표작『변증신학 강요』(Institutio Theologiae Elencticae)에서 그는 성경의 권위 아래에서 전통과 이성을 활용합니다.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구체적으로 나를 위해 죽으셨다고 계시하지 않는다. 다만 믿고 회개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고 계시할 뿐이다.” 투레틴의 저술은 신학적 혼란 속에 있는 교회에게 밝힌 빛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변증신학 강요』……(에)서 우리는 주로 변증적 혹은 논박적인 논증 위주의 모델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 모델은 오류를 극복하는 명확한 교리적 입장을 제안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투레티누스 신학의 기본적인 골격도 신학 서론 및 신학의 원리들로 시작하여 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거쳐 종말로 이동하는 소위 ‘선험적인’(a priori) 순서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투레티누스는 일련의 논리적 혹은 신학적 원리들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고 문제를 먼저 거론하는 질문의 방식으로 시작한다. 그가 취한 패턴은 (1) 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와 관련된 논쟁들’을 소개하고 개혁주의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며, (2) 그 질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에는 ‘그 문제와 관련된 논쟁들’을 소개하기 전에 그 문제의 ‘근원’에 대한 논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서 투레티누스는 ‘논의에 필요한 자료들’을 언급하게 되는데 이는 성경 본문에 대한 참고 자료들을 먼저 소개한 다음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이성적 혹은 전통적인 문헌들을 제시하는 일관된 방식을 취한다. 이는 논제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Richard Muller, After Calvin: Studies in the development of a theological tradition, first edition, 한병수 역, 『칼빈 이후 개혁신학』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1),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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