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호레이쇼 스패포드. 주님께서 ‘내 영혼 평안해’라고 말하도록 가르치셨네.”
오늘은 호레이쇼 게이츠 스패포드(Horatio Gates Spafford, 1828-1888)가 태어난 날입니다. 1828년 10월 20일, 스패포드는 뉴욕에서 출생했습니다. 승승장구의 삶을 살던 시카고의 변호사 스패포드는 1870년에 네 살 난 외아들을 열병으로 잃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이틀간 계속된 대화재로 많은 재산을 날리고 맙니다. 무디 전도단의 재정 후원자였던 스패포드는 영국에서 열리는 무디의 집회에 참석하여 위로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출발하는 날 급한 일이 생긴 스패포드는 아내와 네 딸(11살, 9살, 5살, 2살)을 먼저 여객선 빌르 드 아브르(Ville du Havre)에 태워 보냈습니다. 런던으로 향하던 증기선은 영국의 철갑선과 충돌하고 말았고, 귀한 딸들[애니(Annie), 마가렛 리(Margaret Lee), 베시(Bessie), 타네타(Tanetta)]은 대서양 한가운데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스패포드의 아내는 남편에게 전보를 보냈습니다. “Saved alone”(홀로 살아남았음). 아내를 만나러 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던 스패포드는 사고지점을 통과하며 큰 고뇌를 겪었으나 하나님께서 주신 평안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이를 찬송시로 표현하였습니다.
1.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2. 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고 입 벌리고 달려와도
주 예수는 우리의 대장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3. 내 지은 죄 주홍빛 같더라도 주 예수께 다 아뢰면
그 십자가 피로써 다 씻으사 흰눈보다 더 정하겠네
4. 저 공중에 구름이 일어나며 큰 나팔이 울려날 때
주 오셔서 세상을 심판해도 나의 영혼은 겁 없겠네
(후렴)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고통 가운데 쓰인 찬양의 노래는 지금도 많은 성도들을 위로하는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시련 속에서 평강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사나 죽으나 나의 유일한 위로는, 나의 몸과 영혼 전부가 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나의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평강을 주시는 위로의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동트는 햇살이 선실 창가로 쏟아질 때……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달려가서 그를 맞아 이르기를 너는 평안하냐 네 남편이 평안하냐 아이가 평안하냐 하였더니 여인이 대답하되 평안하다”(왕하 4:26). 스패포드의 머릿속에 ‘평안’이라는 낱말이 맴돌았습니다. 물속에 잠긴 딸들을 생각하며 몸부림치던 그에게 평강의 왕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는 펜을 들어 자신의 마음을 써내려갔습니다. “내 인생길에 강 같은 평화가 흘러들 때에도(When peace like a river, attendeth my may) 거친 파도 같은 슬픔이 몰아칠 때에도(When sorrows like sea billows roll) 내 운명이 어떻든지, 주님은 날 이렇게 말하도록 가르치셨네.(Whatever my lot, Thous has taught me to say) 평안해요, 평안해요, 내 영혼이 평안해요.(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김남수, 『은혜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찬송이야기』 (서울: 아가페북스, 20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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