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레마이어 버로우스(Jeremiah Burroughs)가 별세한 날입니다. 1646년 11월 13일, 버로우스는 낙마사고 후 2주일 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케임브리지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수학한 그는 스포츠서(Book of Sports)와 기도문을 거부한 것으로 인해 목회직을 박탈당했습니다. 버로우스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회중교회에서 사역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목회직을 감당했습니다. 독립교회 정치를 표방한 그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소집된 총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행복을 쉽게 얻지 못한다. 문제는 세상 것들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있다……바울은 전혀 다르게 말한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배웠노라”(빌4:11-12). 참된 행복은 오직 하나님만 주실 수 있다. 하나님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물건이나 사람이 필요치 않다.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도 삼위일체의 삼위는 온전히 행복하셨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행복하기 원하신다. 우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선하거나 강하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우에 은혜러라”(요1:16).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세상 것들을 별로 갖지 못한 때에도 주님이 주시는 영적인 복으로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때로 ‘만족’이라 불린다.[Jeremiah Burroughs, The Rare Jewel of Christian Contentment, 김태곤 역, 『그리스도인의 귀한 보물: 만족』 (서울: 생명의말씀사, 2010), 20-21.]
토마스 브룩스에게 “설교자들의 왕자”(a prince of preachers)로 불렸던 버로우스는 평화와 관용의 청교도였습니다. 리처드 백스터는 모든 독립교회 교역자들이 버로우스와 같다면 교회의 분열은 곧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만큼 버로우스는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했던 설교자였습니다.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의 은혜언약에 기초하고 있음을 논증했던 버로우스의 저작이 많이 번역되길 소원합니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이 어렵다고 생각할 법한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설교에 녹여내어 잘 전달했기에, 당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기도를 큰 사역으로 여기십시오. 기도에 높은 가격을 매겨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값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릴 수 있도록, 또 하나님의 역사가 전달되는 통로로 역할하도록 주께서 세워주신 제도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높이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기도하려고 하는 매순간마다 기도에 높은 가치를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기도는 우리의 영혼이 평강을 얻게 해주고 방황을 면하게 해줍니다. 느헤미야 6:3에 보면 성벽 재건 사업을 하고 있던 느헤미야를 원수들이 방해하기 위해 이리로 오라 저리로 오라며 부르는 데 대해 단호하게 대답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마귀가……꼬일 때, 단호한 대답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은 참으로 큰 역사이기 때문에 나는 그런 헛된 일들에 대해 협상하기를 원치 않는다.”[Jeremiah Burroughs, Gospel Worship, 서창원·최승락 역, 『예배의 타겟을 복음에 맞추라』 (서울: 진리의깃발, 2002), 39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