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가브리엘 비엘, 하나님께서는 최선을 다한 자에게 은혜를 주입하신다.”
오늘은 가브리엘 비엘(Gabriel Biel, c. 1410–1495)이 별세한 날입니다. 1495년 12월 7일, 비엘은 아인지델른(Einsiedeln)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슈파이에르(Speyer)에서 태어난 그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에어푸르트(Erfurt) 그리고 콜로뉴(Cologne)에서 수학했습니다. 비엘은 공동체 생활 형제회(Brethren of Common Life)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의 지도자가 되었고, 튜빙겐(University of Tubingen)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며 총장으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비엘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ex puris naturalibus)의 상태를 상정했다. 이것이 아담이 낙원에서 원의를 받기 이전의 상태로서, 은혜가 주입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의 상태를 가리킨다. 비엘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의 상태를 죄(in culpa)와 은혜(in gratia)사이의 가상적 상태라고 보았다. 비엘은 인간이 타락 이후 잘못된 판단으로 말미암아 악을 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그러나 비엘은 인간의 죄가 인간의 자유 의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비엘은 인간은 타락 이후에도 여전히 죄를 미워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은혜의 도움 없이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별히 비엘은 모든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본성적 지식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비엘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그가 부족한 것을 공급받기 위해 하나님께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방인도 주입된 믿음은 없어도 획득된 믿음(fides acquisita)은 어느 정도 갖고 있다.[송인설, 『에큐메니칼 구원론: 구원론의 화해가 가능한가?』 (서울: 겨자씨, 2008), 118.]
비엘의 사상에서 우리는 신입협력주의를 발견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최선을 다한 자에게 ‘상응한 공로’(meritum de congruo)를 인정하시고 은혜를 주입하신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이 은혜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은 그에게 ‘정당한 공로’(meritum de condigno)를 인정하신다는 것이 비엘의 주장입니다. 루터는 회심 전 받았던 이런 가르침을 후에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은총 중심으로 구원을 이해하지 않으면 죄인은 비참과 교만에 빠질 뿐입니다. 행위 구원에 무게중심을 둔 비엘의 가르침은 지금도 발견됩니다. 당신은 잘 분별하고 있습니까?
비엘은 하나님의 편에서는 “두 가지 약속”이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자비의 약속”으로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약속이다. 둘째는, “공의의 약속”으로서 은혜의 상태에서 계속 선을 행하는 자는 그 공로로 말미암아 의인으로 인정된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어느 약속도 하나님께 강요할 수 없다. 두 약속은 – 심지어 공의의 약속조차도 – 하나님께서 그 약속들을 맺기로 자유로이, 또 은혜롭게 “선택”하셨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이처럼 비엘은 선행에 의한 구원의 교리와 은혜에 의한 교리를 혼합시켰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공로로 은혜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구원은 선행으로 말미암고, 은혜의 상태에서 행하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그를 받아주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그 약속을 맺어야 할 의무가 없었다는 점에서, 구원은 또한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조건들을 공의롭게 부과하실 수도 있었다.[Tony Lane, Christian Thought, 김응국 역, 『복음주의 입장에서 본 기독교 사상사』 (서울: 나침반, 1987), 2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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