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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그럴듯한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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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그럴듯한 명분

오늘은 ‘영국 종교개혁의 아버지’ 토머스 빌니(Thomas Bilney, 1495-1531)가 자신의 신앙을 부인한 날입니다. 1527년 12월 7일, 빌니는 자신의 믿음을 철회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한 빌니는 에라스무스가 편집한 희랍어 신약성경을 읽던 중 평안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디모데전서 1:15). 빌니는 설교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던 중 입스위치(Ipswich)에서 체포되고 맙니다. 그의 종교개혁 사상 때문이었습니다. 형(刑)을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구하고 계속 설교사역을 할 것을 빌니에게 권했습니다. 빌니는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들였으나, 곧 자신의 결정에 진저리를 치며 참회했습니다. 1531년에 빌니는 다시 투옥되었으나 결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촛불에 자신의 손가락을 태운 후 이사야 43장 2절 말씀을 크게 읽었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빌니는 그리스도께서 불 가운데 함께 해 주실 것을 신뢰했습니다.

장교가 그의 몸 주위에 갈대와 장작을 갖다 놓고 처음 불을 붙이자 크게 불길이 일어나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는 두 손을 쳐들고 그의 가슴을 치면서 때때로 “예수님!” 혹은 “사도신경!”하고 외쳤으나 불길이 그를 여러 번 휩싸고 바람이 높이 불어 결국은 나무에 불이 붙자 불길은 더욱 강렬해져서 그는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의 몸은 오그라들었고 쇠사슬에 기대 늘어지자 한 장교가 그의 창을 쳐들어 그 뒤에 매달린 쇠사슬의 고리를 내려치자 그의 몸이 불 가운데로 떨어졌고 그들은 그 위에 나무를 덮어서 모두 태워 버렸다. 이 순교자의 고난과 자백과 영웅적인 믿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고 용기가 솟구치게 했다.[Marie Gentert King ed,, Foxe’s Book of Martyrs, 양은순 역, 『기독교 순교사화』 (서울: 생명의말씀사, 1977), 171.]

친구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가족보다 친밀한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예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빌니의 친구들은 명분 있는 조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비추어 볼 때 그 조언은 그릇된 것이었습니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엡 4:15) 말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명분에 속지 맙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태복음 10: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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