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케네스 파이크, 「음성학」(Phonetics), <에틱etic>과 <에믹emic>”
오늘은 케네스 리 파이크(Kenneth Lee Pike, 1912-2000)가 별세한 날입니다. 2000년 12월 31일, 파이크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Dallas)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코네티컷 주 우드스탁에서 태어나 고든 칼리지에서 수학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중국내지선교회에 들어가 훈련을 받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이크는 몇몇 선교회들에서도 거절을 당했으나, 캐머론 타운센드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음성학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의 연구는 성경번역 선교사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파이크는 1942년에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멕시코로 건너가 10년 동안 산 미구엘 미즈텍어로 신약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인기 있는 교수였던 그는 중국, 홍콩, 파푸아 뉴기니 등 많은 나라에서 강의했습니다.
언어학자들 중에서 케네스 파이크 박사만큼 큰 영예를 누렸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시카고 대학교의 에릭 햄프(Eric Hamp) 교수에 따르면 그의 첫 저서인 「음성학」(Phonetics)은 “그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햄프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지난 25년간 언어학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던 생소한 언어들로부터 만들어진 자료의 거의 절반은 전적으로 케네스 파이크의 연구와 노력, 가르침의 결실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다……그는 그의 모든 연구에 소년 같은 열심을 보였고 새로운 문제들은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극복해 나갔으므로 그를 잘 알지 못하고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가 사실상 20세기 최고의 언어학자라는 사실을 거의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20세기 최대의 선교사라는 것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Ruth A. Tucker, From Jerusalem to Irian Jaya: A Biographical History of Christian Missions, 박해근 역, 『선교사 열전』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0), 475.]
파이크는 외국어 실력부족과 신경쇠약증 때문에 중국내지선교회에서 파송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촉망받는 선교사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파이크의 자리를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고, 격려하는 사람을 붙여 주셨습니다. 재능이 없다고 느껴집니까? 하나님은 모든 이들에게 은사를 주셨습니다. 인내하며 준비합시다.
프랑스에서 구조주의가 언어학 이외의 분야로까지 확대된 것은 무엇보다 레비-스트로스의 풍부한 인류학적 탐구와 연관된다……이러한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에틱etic>과 <에믹emic>을 구분한 미국의 언어학자 파이크이다. 그는 <에틱>이라는 말에 음성학과 같은 과학, 즉 음향학뿐 아니라 물리학이나 화학을 포함하는, 문화적인 상대성을 넘어서서 정상 과학(normal science)에 의해 기술될 수 있는 모든 현상들을 포함시킨다. <에믹>이라는 말에는 모든 언어 현상과 광범위한 (아마 모든) 사회 현상을 포함시킨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현상들이 오로지 음소학의 방법과 같은 방법에 의해서만 제대로 기술될 수 있다고 본다……그는 분명 방법론적 구조주의자이기는 하지만, 그의 작업 어디에서도 그가 물리적 대상이나 사적(私的)인 의식 경험이나 의도를 부정하고 있다는 암시를 찾을 수 없다. 그의 구조주의는 사회 현상과 언어를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는 한 방식이다.[Newton Garver, Derrida and Wittgenstein, 이승종 역,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서울: 민음사, 1998), 50-51.]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신년 가정 예배 순서지 (0) | 2017.12.31 |
---|---|
1384년 12월 31일,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소천, "하나님의 법의 지식은 하나님 말씀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알려진 언어로 배워야 한다." (0) | 2017.12.31 |
이사야 14:12-20 (2015년 12월 31일 목요새벽설교) (0) | 2017.12.31 |
12월 31일 스펄전 저녁 묵상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 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 하는도다."(렘 8:20) (0) | 2017.12.31 |
12월 31일 스펄전 아침묵상 “명절 끝날 곧 큰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한복음 7장 37절] (0) | 2017.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