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1784년 1월 13일, 쿠퍼가 뉴턴에게 쓴 편지, "하나님의 방식은 불가사의하며 하나님은 자신이 하시는 일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하지 않으십니다."

반응형

1월 13일

“어둠에서 소경같이 나 헤맬지라도”

주 하나님 크신 능력 참 신기하도다. 바다와 폭풍 가운데 주 운행하시네.
참 슬기로운 그 솜씨 다 측량 못하네. 주님 계획한 그 뜻은 다 이뤄지도다.
검은 구름 우리들을 뒤덮을지라도 그 자비하신 은혜로 우리를 지키네.
어둠에서 소경같이 나 헤맬지라도 주 나를 불쌍히 보사 앞길을 비추리.

찬송가 80장 “주 하나님 크신 능력”(God Moves in a Mysterious Way)은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 1731–1800)의 작품입니다. 그는 평생 우울증과 싸웠습니다. 자살 시도 후 정신병원에 수용된 쿠퍼는 그곳에서 성경책을 읽던 중 죄용서와 의롭다 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요한복음 11장과 로마서 3장이 그에게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퇴원 후 쿠퍼는 존 뉴턴의 이웃이 됩니다. 과거에 노예 무역상이었지만 목회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뉴턴은 쿠퍼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신실하고 다정다감한 친구였습니다. 1784년 1월 13일, 쿠퍼는 뉴턴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자기의 목회자 친구에게 우울증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내 삶에는 절망만이 가득하지만 이 삶이 끝나면 더 나은 삶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그런 위로는 내겐 전혀 없습니다……당신은 내게 이 우울한 겨울이 끝나면 화사한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그와 비슷한 영적인 변화를 소망하도록 격려하려 애쓸 것입니다. 그러나 다 소용 없는 일입니다. 자연은 다시 소생하지만 한 번 죽은 영혼은 더 이상 살아나지 않습니다……내 친구들은 내가 다시 깨달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령한 진리라는 것이 존재하려면 반드시 그 진리를 한번 소유한 사람은 결코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나 자신의 경우만 제외하면 모든 경우에 이러한 논리의 진실성을 받아들입니다. 왜 내 경우만 예외일까요?……답을 먼저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불가사의하며 하나님은 자신이 하시는 일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하지 않으십니다. 이런 해답이야말로 내게도 도움이 되고 이 해답을 받아들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해답입니다. 내가 멸망에 처해지는 것은 하나의 불가사의지만 때가 되면 그 불가사의도 설명이 될 것입니다.[John Piper, The Hidden Smile of God, 이용중 역, 『고난의 영웅들』 (서울: 부흥과개혁사, 2008), 119-20.]

거듭난 시인이었던 윌리엄 쿠퍼의 우울증과 신경쇠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때때로 그는 완전한 낙담과 절망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뉴턴은 그의 연약함을 이해했습니다. 함께 걷고, 심방에 동참시켰으며, 머리를 맞대고 시를 지었습니다. 뉴턴 자신이 먼저 모순덩어리 인간을 만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중생은 반드시 죄인의 기질을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연약한 중에도 은혜를 베푸시니 절망은 금지입니다. 쿠퍼가 어둠 속에서 소경같이 헤맸을지라도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는 취소되지 않습니다. 절대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