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잃어지고 밟혀졌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말이여!”
오늘은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1892)이 신앙 서약문을 작성한 날입니다. 1850년 2월 1일, 스펄전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의 형식으로 헌신을 다짐합니다. 그가 이렇게 서원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달 전, 콜체스터에서 회심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가 아닌 한 성도의 말씀선포를 통해 그는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 위대하고 신묘(神妙)하신(unsearchable) 하나님이여, 주께서 제 마음을 아셨나이다……성령 하나님의 도움에 겸손히 의지하며 제 자신을 주님께 바칩니다. 희생 제물이 되어주신 주님께 돌아갑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영원무궁토록, 전적으로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주님을 즐거워하고 찬양할 것입니다! 아멘.[Iain Murray ed., The Early Years (London: Banner of Truth, 1962), 125.]
16살에 헌신한 스펄전은 17세에 워터비치에서 설교를 시작하며 자신의 서약을 실행했습니다. 그는 주님을 섬기기 위해 자신의 입과 손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펄전은 설교자와 저술가로서 영혼 구원의 열정을 불태운 것입니다. 10대 사춘기 청소년의 헌신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스펄전을 괴롭혔던 질병도 이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통풍(ventilation)을 앓았던 스펄전은 런던의 습기를 이겨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망통(Menton)에서의 요양이 끝나면 어김없이 강단으로 돌아와 복음을 외쳤습니다. 주일이 지나면 그의 책상 위에는 설교 녹취본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설교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자신의 몸을 쳐가며 녹취본을 편집해야 했습니다. 언론의 비방과 말년에 그를 힘들게 했던 논쟁(Down-Grade Controversy) 역시 섬김의 불꽃을 끄지 못했습니다. 음향장치 없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청아한 음성으로 은혜의 교리를 전했던 설교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눈을 감을 때까지 마태복음 주석을 집필하며 기쁨으로 이 특권을 누렸습니다. 서원! 잃어지고 밟혀졌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말이여! 죄인이 회심하여 자발적으로 서원하는 것을 보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이 성공적으로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무엇인가?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열심”이라고 대답할 것이다……나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것은 크나큰 재주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크게 닮는 것이다.”는 맥셰인의 말을 참으로 좋아한다. 많은 경우, 목회 성공의 비결을 추적해 보면 거의 전부가 강렬한 열심, 영혼에 대한 불타는 열정, 하나님의 일에 대한 진지한 마음 등이다.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다른 조건들이 똑같을 경우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에 번창하는 정도는 그들의 마음이 거룩한 불로 이글거리는 정도에 비례한다.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왕상 18:24). 마찬가지로 불의 혀를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일꾼이다.[Charles H. Spurgeon, Letctures to My Students Vol. Ⅱ, 이종태 역,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2』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8), 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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