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에스더 4장 “가만히 있으면 중간?”

3월 4일 에스더 4장 “가만히 있으면 중간?”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에스더 4:13)

하만의 계획을 알게 된 모르드개가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썼습니다. 에스더는 유대인들이 진멸의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한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같은 유대인으로서 에스더 역시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능력 밖의 일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일에 관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 본 일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부탁합니다.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는 부탁에 에스더는 심란합니다.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 삼십 일이나 지났고, 누구든지 왕의 부름 없이 그에게 나가면 죽이는 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단호합니다. 에스더에게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

만약에 여러분은 환기가 잘 되고, 또 배수가 잘 되는 집에서 살고 있으며, 가까운 이웃에는 불쾌하고 더럽고 낡았으며 비좁은 오두막집들이 있다면, 열병이 번지기 시작했을 때, 그 열병이 여러분의 정원의 담장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넘어 들어오지 않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열병은 여러분의 창문을 넘어와 여러분의 자녀들을 쳐서 넘어뜨리거나, 여러분 자신을 무덤으로 보낼 것입니다.……건강에 해로운 것들은 그것이 발생한 지역에 국한되어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질병이나 도덕적인 질병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반드시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기적인 마음과 전투를 한다면, 골리앗의 칼을 뽑아 그의 머리를 잘라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교회가 고통을 당한다면 크리스챤은 여러분들도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세상이 고통을 당한다면 여러분들도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거룩한 열기를 생산해 내지 못한다면, 죄의 냉기가 여러분을 얼어붙게 만들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주변에 있던 죽음이 교회 일에 게으른 여러분에게 살금살금 기어들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여러분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분발하여 그것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여러분의 모든 에너지를 마비시켜 버릴 것입니다. 여러분은 죄악에 대하여……여호와와 그의 백성들과 함께 연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죄악이……승리를 거둘 것입니다.[C. H. Spurgeon, 『스펄전 설교전집: 에스라·느헤미야·에스더·욥기(상)』 (대구: 보문, 2001), 215.]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한다는 치졸한 마음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그리스도인다운 태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나의 자리에서 에스더처럼 할 일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불법을 개선하거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맡기시려고 하나님께서 나를 그곳에 보내셨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괜히 나섰다가 곤란한 일에 개입되기 싫다며 핑계대지 맙시다. 성경과 양심에 비추어 볼 때 그릇된 일이 있다면 정체를 감추며 숨지 맙시다. 어쩌면 모르드개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실에 숨어 있고 싶어 하는 형제, 자매를 깨워 줍시다. 지금처럼 에스더의 결심이 요구될 때가 없습니다. 주여, 무뎌진 양심을 깨우사 용감히 일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