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에스더 8장 “에스더와 그리스도의 순종”

3월 8일 에스더 8장 “에스더와 그리스도의 순종”

“그 날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아뢰었으므로 모르드개가 왕 앞에 나오니”(에스더 8:1)

하만이 처형되었습니다. 하만의 집은 에스더에게 주어졌습니다. 자기의 재산을 자랑하던 악인은 아무런 소유 없이 음부로 내려갔습니다. 왕은 전에 하만이 끼고 있었던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줍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로 하여금 하만의 집을 관리하게 합니다. 당장 악인이 득세한다 하여도 실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으시나 지존하시고 어디에나 계신 공의의 하나님께서 당신님의 백성을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편 39:6) 에스더는 하만의 처형과 그의 재산 취득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동족의 생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명이 보장받고 악인 모르드개가 사형에 처해지며, 모르드개가 합당한 상을 받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왕후는 더욱 명민하게 지혜를 발휘합니다. 

“에스더가 다시 왕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거하기를 울며 구하니”(에스더 8:3)

악인이 처벌받는 것과 진멸의 위기에 처한 유대인들이 건짐 받는 것이 명백히 다른 문제입니다. 성경은 에스더를 통해 이 두 가지가 해결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약 한 가지만 해결되고, 다른 하나는 실패한다면 온전히 건짐 받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직에 있어서 소극적인 순종과 적극적인 순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형벌을 받으셨을 뿐만 아니라 조금도 부족함 없이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셨습니다. 전자를 그리스도의 소극적 순종, 후자를 적극적 순종이라고 부릅니다. 소극적 순종은 예수님의 대속적 수난을, 적극적 순종은 주님의 완전한 삶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죄인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필요로 합니다. 에스더의 경우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6문은 그리스도의 소극적 순종에 대해, 60문은 그리스도의 적극적 순종에 대해 알려줍니다.

56문: 죄 사함에 관하여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죄와 내가 일평생 싸워야 할 나의 죄악된 본성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그리스도의 의를 나에게 선물로 주셔서 결코 정죄함에 이르지 않게 하십니다.
60문: 당신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됩니까? 답: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으로만 됩니다. 비록 내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크게 어겼고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며 히 모든 악으로 향하는 성향이 있다고 나의 양심이 고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공로가 전혀 없이 순전히 은혜로 그리스도의 온전히 만족케 하심과 의로움과 거룩함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에게 죄가 전혀 없고 또한 내가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실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이루신 모든 순종을 내가 직접 이룬 것처럼 여겨 주십니다. 오직 믿는 마음으로만 나는 이 선물을 받습니다.

중보자 그리스도의 적극적, 소극적 순종을 알아갈수록, 놀라움과 감격으로 경배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