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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로마서 3장 “전가(傳家, imputation)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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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로마서 3장 “전가(傳家, imputation)의 은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로마서 3:24)

유대인, 헬라인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죄 아래에, 죄 안에 있습니다. 의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죄인은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었습니다. “무익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상한 우유와 같이 신 맛이 나다”, “나빠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죄 받아 마땅한 죄인의 인생은 쉬어버린 음료수와 같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닙니다. 소망 없는 죄인이 살 길은 그리스도를 믿는 길 밖에 없습니다. 믿음은 수단이요, 통로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수여하시는 그리스도의 의를 받기 위해서 손을 벌리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죄는 그리스도께서 가져가시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이것을 전가(傳家, imputation)라고 합니다. 칭의 -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음 – 에 있어서 전가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의롭게 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그리스도의 의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그 자신의 삶에서 성취하신 자신의 의를, 하나님이 이제 우리에게 속한 것으로 여겨주신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계좌에 있는 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의 계좌로 이체시키신다. 칭의에는 이중적인 전가가 존재한다. 우리의 죄가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에게 전가되고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에게 전가된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삶에 있는 사악함이나 죄 때문에 하나님께 형벌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는 아무 죄도 없으셨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모든 진노가 그리스도 위에 부어졌다. 왜냐하면 우리의 죄가 그분에게 전가되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죄가 우리 계좌에서 그리스도의 계좌로 법적으로 이전되었다.[R. C. Sproul, Truths We Confess, Vol 2 Salvation and the Christian Life, 이상웅·김찬영 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2권: 구원과 그리스도인의 삶(9~22장)』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1), 73.]

전가를 이해함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죄인은 살인한 거지와 같습니다. 그의 살인죄를 사면(赦免)해 주는 것은 평생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그를 왕자로 삼는 것은 비할 수 없는 영광인 것입니다. 전가의 은혜를 받은 성도는 하나님 앞에 두려움 없이 설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분을 아버지로 부르는 특권을 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리스도’라는 안경을 통해 보시기에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발견하시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 ‘칭의’에 관한 부분을 살펴봅시다. 이 큰 구원을 씹어 묵상하며 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전가의 은혜를 찬양합시다.

“하나님은 효과적으로 부르시는 자들을 또한 값없이 의롭다 하시는데, 그들에게 의를 주입하시는 것(infusing righteousness)이 아니라, 그들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을 의롭다고 간주하시고 받으시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 속에 이루어진 또는 그들에 의해 행해진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때문이다. 또한 믿음 자체, 즉 믿음의 행위나 다른 어떠한 복음적인 순종을 그들의 의로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상(贖償, satisfaction)을 그들에게 전가하시는 것인데, 그들은 믿음으로 예수님과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이고 의지한다. 이 믿음은 그들 자신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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