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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로마서 7장 “율법의 기능”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로마서 7:8) 율법은 죄가 아닙니다. 오히려 율법은 죄의 실상을 드러내어 줍니다. 율법은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이 내 얼굴에 묻은 때를 드러내 보여주듯, 율법은 내가 고의적인 죄인임을 밝히 드러냅니다. 그러나 거울로는 때를 씻을 수 없는 것처럼, 율법 역시 그러합니다. 율법은 죄를 도말(塗抹)할 수 없습니다. 거울로 얼룩을 발견한 사람은 물과 비누로 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율법을 통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은 사람은 그리스도라는 샘으로 가야 합니다. 거기서 보혈로 씻음을 받아야 율법의 정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로마서 7장에서 바울이 율법을 언급할 때 그는 모세율법을 언급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율법을 대할 때마다 할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예수께 가라”는 성령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율법은 죄인을 절망케 합니다. 이것이 율법의 거룩한 기능입니다. 동시에 율법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빈 무덤을 가리켜 보여줍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그것을 온전히 이루신 그리스도를 찾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율법의 두 번째 기능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율법은 죄를 억제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율법은 우리의 양심과 함께 사람의 타락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의사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약품을 잘못 사용한 환자에게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이 주어진 까닭은 탐심을 불일 듯 일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탐심을 끄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못은 율법이 아닌 우리에게 있습니다. 만일 열병에 걸린 사람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찬물을 마시려고 한다면 허락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환자가 죽을 줄도 모르고 계속 찬물을 마시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이 그에게 물을 주지 않았다 하여 잘못일 수는 없습니다. 의사의 일이라는 것은 그에게 냉수를 먹지 못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제하는 것은 환자의 일입니다.[John Chrysostom, On the Epistle of St. Paul the Apostle to the Romans, 송종섭 역, 『크리소스톰 로마서 강해』 (서울: 지평서원, 2005), 237.] 탐심은 모든 죄악의 근원입니다. 예수님을 판 것은 가룟 유다의 돈주머니가 아닌 그의 욕심이었습니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욕심이 모든 인류를 죄 아래 가두어 버렸습니다. 탐욕의 문제로 인해 우리는 율법의 세 번째 기능까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율법은 그리스도인이 감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알려줍니다. 율법은 자연인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율법은 탐욕을 경계하라고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귀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예민한 양심으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임을 깨우치게 하는 것입니다. 회심하고 나서 얼마 동안은 작은 죄에도 눈물 흘리며 참회하던 우리가 지금은 죄를 짓고도 태연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사람이 뭐 완벽한가? 나도 인간이라고! 내가 뭐 살인하고 간음한 것도 아닌데 뭘. 주님도 이해하실거야.” 이렇게 자기를 위로하고 있다면 그는 예전 주인인 마귀에게로 돌아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벌거벗은 몸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우러러 보십시오. 그분과 눈을 마주친 채 허망한 핑계를 댈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죄인의 신분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죄와 싸워야 하는 상태임을 잊지 맙시다. 주여, 죄에 대해 민감하게 하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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