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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7월 21일, ‘원숭이 재판’에서 존 스콥스(John Thomas Scopes)가 유죄판결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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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스콥스 재판, 잃은 것과 얻은 것”

오늘은 테네시 주의 공립 고등학교 교사 존 스콥스(John Thomas Scopes)가 유죄판결을 받은 날입니다. 1925년 7월 21일, 소위 ‘원숭이 재판’에서 스콥스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불법이었습니다. 1925년에 테네시 주에서 통과된 이 법률은 “버틀러법”이라고 불립니다. 검찰 측 대표였던 윌리엄 브라이언이 진화론자들을 공격할 때 방청객들 일부는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원고 측에 유리한 상황으로 재판이 전개되고 있을 때, 스콥스 교사의 변호인이었던 클레런스 대로우(Darrow)는 브라이언과 설전을 벌여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이는 라디오로 생중계되었습니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변호사 대로는 새로운 전략으로 맞섰다. 그의 판단에 따르면 이 ‘원숭이 재판’은 존 스콥스에 대한 재판이기보다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성서의 첫 구절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념공방이었다. 이 이념을 주도하는 사람은 스콥스 교사가 아니라 브라이언이었다. 이러한 법률적인 해석에 따라 대로 변호사는 엉뚱하게 원고 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을 법정에 세우고 싶다고 판사에게 요청하였다. 피고 측 변호사가 원고 측 변호사를 증인으로 세우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지만, 자신의 근본주의 신앙을 너무나 확고히 믿고 있던 브라이언 자신이 자청하여 증언대에 앉게 되었다……그러나 그것은 브라이언의 실수였다. 대로 변호사의 전략에 휘말려든 브라이언은 라디오로 생중계가 되는 가운데, 과학과 역사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드러냄으로써, 절대적으로 불리한 법률적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김상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 (서울: 평단문화사, 2004), 256-57.]

스콥스 재판으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은 무식하고 고집불통인 사람으로 비쳐지게 되었습니다. 보수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이들은 재판에서는 이겼으나, 여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시작이 창세기 1장으로부터 시작됨을 믿습니다. 우리는 진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생명과 호흡을 부여받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옳은 것을 믿는다고 해서 태도가 무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진리를 사랑하고 파수하되, 넒은 가슴만은 잃지 않기 원합니다.

데이튼의 배심원은 단지 9분의 심리 후 스콥스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1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버틀러 법은 1967년에 가서야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형식적인 결과만 놓고 본다면 브라이언과 근본주의자들의 승리였다. 그러나 여론은 그 반대편에 서 있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이 재판의 진행을 주시하고 있던 대부분의 미국 시민에게 데이튼은 세상의 변화로부터 낙후된 시골로, 근본주의의 어처구니없는 무지로 비쳐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로우가 브라이언으로 하여금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에서 만들어졌고,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냈으며, 여호수아가 해를 정지시켰다는 이야기와 성경에 다른 지구의 나이 등에 관해 설명하게 되어,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이며 브라이언이 과학과 종교에 대해 얼마나 제한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류대영, 『미국종교사』 (파주: 청년사, 2007),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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