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존 덴리, 불길 속에서 피 흘리며 노래한 시편”
오늘은 존 덴리(John Denley, 1511-1555)가 순교한 날입니다. 1555년 8월 8일, 덴리는 억스브리지(Uxbridge)의 화형주에 묶인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에섹스(Essex)에 왔다가 치안관 에드먼드 티렐(Edmund Tyrrel)에게 신앙고백 문서를 발각당한 덴리는 보너 주교에게 심문을 받았습니다. 덴리는 다른 2명의 개신교 신앙고백자들과 함께 종교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런던의 주교 보너(Bonner)는 덴리를 심문하고 난 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덴리는……지금 영국에서 드리는 미사가 우상과 악으로 가득 찼고, 하나님의 말씀과 분명하게 위배되는 것으로 믿어 왔으며 또 믿고 있으므로 미사를 드리지도 않았고 드리지도 않으려 한다. 다섯째. 덴리는 지금 영국에서 행해지는 고해 성사는 좋은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믿어 왔으며 그렇게 믿고 있다. 여섯째, 신부가 고해 성사를 듣고 면죄해 주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말씀이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여덟째, 그리스도의 우주 교회에는 두 가지 성사뿐이다. 즉 세례식과 성찬식뿐이라고 믿고 있다. 아홉째,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으므로 그리스도의 몸 자체는 제단의 성찬식에 계시지 않다고 믿고 있다.[Marie Gentert King, ed., Foxe’s Book of Martyrs, 양은순 역, 『기독교 순교사화』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9), 388-89.]
덴리는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고통 받으면서도 시편으로 찬양했습니다. 잔인한 스토리 박사는 사형집행관들 중 한 사람에게 장작 다발을 던지라고 명령했고, 이로 인해 덴리는 얼굴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렸습니다. 스토리 박사가 오래된 좋은 노래가 망쳐졌다며 비아냥대는 동안 덴리는 찬송을 멈추고 얼굴을 감싸 안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두 손을 들고 찬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갑작스런 신변의 변화 속에서도 믿음의 고백을 철회하지 않고 찬송하며 이 땅을 떠났던 순교자의 정신이 내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외면적인 자유와 평화 속에서 핍박과 체포가 없다 하여도 더욱 치열하게 신앙을 지켜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군급(窘急)한 때 시편을 부를 수 있는 한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 오늘도 말씀과 기도에 힘씁시다. 예수께 집중합시다.
1555년이 되자 개혁주의자들을 제거하려는 메리 튜더의 시도는 더 강력한 단계로 치달았다. 메리는 중세의 이단 법을 부활시키도록 재가를 내렸다……그 법으로 개신교도를 이단으로 몰아 화형주에서 마구 처형할 수 있게 되었다. 부활된 이단 법 아래에서 개신교 동조자라는 혐의를 받은 이들은 체포되어 교구 주교의 재판을 받았다. 죄가 발견되면 그들은 자동적으로 각 지역의 주장관에게 넘어가 처형을 당했다. 그들에게는 배심원도, 항소할 권한도 없었다……메리 튜더 여왕은 45개월 동안 이전 150년 동안 화형시킨 사람들의 두 배 이상의 개신교도를 화형시켰다. 그러나 핍박의 불길 속에서 너무 잔혹하게 화형당한 순교자들은 만일 살아있었다면 평생 이룩했을 업적보다도 영국 기독교의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Andrew Atherstone, The Martyrs of Mary Tudor, 송용자 역 『순교자들과 떠나는 여행』 (서울: 부흥과개혁사, 2009), 23,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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