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스스로를 알게 됨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광야 가운데 인도하신 것은 백성을 낮추시고, 시험하사 백성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지만 백성과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하려 하셨습니다. 나지엔잔(330-390)은 바닷가를 걸을 때 폭풍 속에서 바다가 가볍고 공허한 것들만 쌓아 놓았을 뿐 단단하고 무거운 것을 쌓지 못한 것을 보고 이것을 환난에 적용했습니다. 가볍고 공허한 영혼은 위아래로 휩쓸리며 일정치 못하지만 단단한 영혼은 반석과 같아서 한자리에 굳게 서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우리 마음에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토록 많은 교만과 조급함, 그리고 불신이 있는 줄은 결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더 순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마음에 불평과 조급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못이 마르면 바닥에 있는 진흙과 오물과 두꺼비를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우리를 비우실 때, 하나님의 복을 거둬가실 때,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많은 오물과 밀려오는 욕망들이 나타납니다. 때로는 환난 중에 이전보다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기쁘신 뜻대로 하나님의 백성을 곤란 가운데 들어가게 하셨을 때, 하나님의 백성은 이전보다,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평안, 더 큰 확신, 더 큰 힘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장 쓰라리고 혹독한 환난 가운데에서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커다란 기쁨, 완전한 확신, 믿음, 인내, 사랑을 경험합니다. 환난중에 마음속에서 더 좋은 것을 찾게 되는 사람들은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경험하면 환난은 영원토록 달콤한 것이 됩니다. 낟알이 밭에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산출할지 예측해 보지만 추수 때까지 완전히 알 수는 없습니다. 포도가 틀에 놓였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됩니다.
- 제레미 버러우스(Jeremiah Burroughs, c. 1600–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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