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레이몬드 딜러드, 하나님의 아들도 생명을 주려고 십자가에서 몸이 펴진바 되셨다.”
오늘은 레이몬드 브라이언 딜러드(Raymond Bryan Dillard, 1944–1993)가 별세한 날입니다. 1993년 10월 1일, 딜러드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49세의 전도유망(前途有望)한 구약학자는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였습니다. 빕존스 대학과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드롭시 대학에서 수학한 딜러드는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던 신학자였습니다. 그의 주석에는 구속사적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엘리야가 삼위일체의 교리에 대해 분명한 개념을 갖지 않은 것은 거의 분명하지만, 모든 시대의 크리스천들은 그가 기도 가운데 그 아이 위에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린 사실 속에서(왕상 17:2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할 것에 대한 암시를 보았다. 하나님의 아들 또한 이 세상에 생명을 주려고 십자가 위에서 몸이 펴진바 되셨다(참고 왕하 4:8-37).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이적은 선취적(先取的)이요, 구속적이다. 그 과부와 아들은 가장 거대한 마지막 원수인 사망이라는 멸망을 미리 맛보았다(고전 15:26). 가나안 신화에서 바알은 잠시 동안 죽음을 패배시킬 수 있지만 결국에는 다시 죽음에 굴복했다. 복음과는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죽음을 멸망시키셨기 때문이다.[Raymond B. Dillard, Faith In The Face of Apostasy, 박성호 역, 『하나님을 버린 시대, 시대를 이긴 믿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읽는 엘리야와 엘리사 이야기』 (서울: 좋은씨앗, 2000), 54.]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구약을 가르치는 최순진 교수는 딜러드에게서 배웠던 일들을 회고하곤 했습니다. 딜러드는 학기가 시작되고 두 번째 수업시간이 되기 전에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 불렀다고 합니다. 딜러드를 기억하는 다른 이들 역시 그의 감동적인 수업을 잊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딜러드의 학문적인 주석을 읽으면서도 따뜻함을 느낍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충분히 인격적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엘리사의 이야기만큼 기적이 풍부하게 등장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하나님께서는 이 선지자에게 권능을 부여하셨음을 증명하셨으며, 엘리사의 사역을 동반한 기적들을 통해서 그가 선포한 메시지들을 입증하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사역을 친히 증거하실 때에도 기적들이 풍부하게 일어났다(히 2:3-4)……요한이 감옥에 갇혔을 때 물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마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이러한 예수의 사역의 나열은 대체적으로 엘리사가 행한 이적들의 목록과 일치한다. 엘리사는 장님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었으며, 문둥병을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또한 이 목록은 엘리사의 기적들은 약속된 하나님의 종의 기적들과 연결시키고 있다(사 1:1-3). 예수는 사실 요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엘리야의 계승자가 임하였다. 나는 네가 고대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Raymond B. Dillard & Tremper Longman, 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박철현 역, 『최신구약개론』 (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4), 2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