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함께 양심의 가책
양심이 민감하다는 것은 경솔하고 근거 없는 양심의 가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고통 주는 것이 아니며, 온중일 우울함 가운데 묶여 사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은혜의 표지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레아의 연약한 시력과 같이 질병이며, 영혼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위로와 만족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양심은 결코 평화를 누릴 수 없고, 온갖 사소한 일들, 모든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의해서도 최고로 두려운 현실이 불어일으키는 것과 같은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때에 두려워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연약함의 사례로 설명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부정하다 말한 것에 대해 책망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문제를 스스로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이 그것 때문에 칭찬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웅덩이에 굴러 떨어지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며, 신발 속에 돌이 있는데 자리에 앉아 꺼내려 시도하지 않고 고통 속에 여행을 계속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흔들어 쫓지 않으시며, 평범한 일들을 고통스러운 가시와 찌르는 칼로 만들도록 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 어리석음으로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일 뿐입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두운 망상에 탐닉하는 사람은 비참함 속에 세월을 보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전 10:25)고 한 사도의 규칙은 당시 사건에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티모시 크루소(Timothy Cruso, 1656-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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