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마13:50) 1. 저자: 복음서의 어느 책에도 원래의 사본에는 저자의 이름이 담겨 있지 않기에 복음서는 모두 엄밀히 말해 저자 미상이다. 저자에 대한 견해는 마태복음 자체에서 끌어낸 추론들(내적증거)과 사도 마태가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교부적 증거(외적 증거)에 의존한다. 1) 내적 증거: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문법, 구문, 문학적 문체 및 독특한 주제들을 근거로 마태가 히브리어와 유대교를 이해한 유대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2) 외적 증거: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가 마태라는 사실은 주후 150년에 이르러 복음서들이 전통적으로 알려진 저자들의 것이라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가 있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문헌 중 저자를 마태로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소아시아 히에라 폴리스 감독이었던 파피아스다.(주후 135년 경) 3) 세리 마태: 마태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여호와의 선물”을 뜻한다. 마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가버나움의 세관에 앉아서(마9:9) 세금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그를 “알패오의 아들 레위”(막2:14) 와 “레위”(눅5:27)로 기술한다. 이런 이름상의 차이에서 출발하여 마태가 저자임을 부정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했다.2) 하지만 보수적 견해는 이 세리에게 태어날 때 얻었든 회심 이후에 얻었든 마태와 레위라는 두 이름이 있었다고 본다. 세리라는 직업은 마태가 필사 기술을 훈련 받았고 따라서 글을 쓸 수 있었음을 뜻하는 반면, 갈릴리 유대인 출신의 기독교인 레위라는 정체성은 그에게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구약의 메시아적 기대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뜻한다.3) 또한 마태복음이 주는 내적 증거로 볼 때 그는 천국의 서기관(13:52)으로서 구약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구약을 사용할 때도 히브리 성경과 70인 역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으며, 교회를 가르치기에 좋도록 배열한 탁월한 성경선생임을 알 수 있다. 2. 저작 시기 1) 핵심 쟁점: 주후 70년 이전인가, 이후인가: 현재 많은 학자들은 기록시기를 유대교의 관계에서 추정하며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파괴 사건이 본문에 암시된 것 때문에(마24:1-28) 70년 이후의 연대를 주장한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분리된 것은 마태가 복음서를 기록할 당시에 이미 일어났고 마태복음은 이와 같은 갈등과정에서 탄생한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보수적 견해는 70년 이전이다. 마태복음은 유대교간의 논쟁에서 마태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 목적으로 기록된 복음서가 아니며 예수님은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을 믿으며 베드로와 바울이 아직 살아있을 때 마태가 마태복음을 저술했다는 이레나이우스의 주장에 비추어 기록 시기는 50년대 후반이나 60년대 추반으로 추정한다.4) 3. 저작 목적지와 독자 마태복음은 유대적 특징으로 가득 차 있다. 첫 독자는 구약과 유대교의 언어에 익숙한 유대계 그리스도이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예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심하게 비판하신 본문은 성전 파괴 이후에 유대인들이 예수의 제자들을 회당에서 핍박하고 심지어 죽인 사건들을 반영한다는 해석에서 출발하여 많은 학자들은 마태복음 기록 당시 이미 교회가 회당에서 분리되었으며 이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반유대적 요소들이 바로 그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본문에는 친유대적 요소들도 많이 발견된다. 유대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성전세를 내신 일, 율법에 대한 그분의 가르침(5:17-19)이 대표적이다. 반유대와 친유대 중 어느 것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 마태복음의 이해는 크게 두 진영으로 나누인다. 이상과 같이 마태가 속한 공동체와 그 공동체가 처한 정황에 포커스를 두고 유대교와의 갈등 속에서 교회 정체성 수립이라는 관점으로 마태복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역사적 접근법과 달리 구체적인 마태공동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실제 정황을 해석의 핵심적 요인으로 삼지 않는 문학적 접근법이 있다. 문학적 접근은 특정 지역의 특정 공동체를 넘어선 청중과 독자를 상정하여 마태복음 자체의 표현과 구조, 흐름에 중점을 두고 해석하는 방법으로 저작 목적지와 독자 분석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 다 가설일 뿐 이를 입증할 역사적 자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주요한 이유다. 다만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 공동체라는 것을 전제하여 그들에게 메시아 예수의 삶이 구약 성경을 어떻게 성취했는지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이 모세의 율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이해시키는데 마태복음이 주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이 복음서는 이방인들에게도 메시아 예수를 통한 구원이 모든 민족에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냄을 볼 때 마태복음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막론하고 현저한 박해 가운데서 메시아 예수에 대한 헌신과 순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든 미래의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제공한다고 본다. 역사적 접근, 문학적 접근이라는 두 입장에 대해 도널드 헤그너는 “복음서 저자들에게는 분명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이었다.” 고 말하면서 역사적 접근과 문학적 접근은 상호 배타적이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결국, 마태가 속한 공동체는 두 개의 세계- 유대 세계와 기독교 세계-를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독교 공동체를 진정으로 완성된 유대교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족과의 절연을 몹시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유대적인 기독교를 유대인들에게 알리고자 몸부림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방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기독교와 일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그러기에 반유대적, 친유대적 요소가 혼재) 우리는 그들이 당시 안고 있었던 이와 같은 이중의 과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마태복음서 내의 말씀들 사이의 기본적인 긴장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5) 결론: 두 입장 간에 기본 전제들이 워낙 달라 헤그너의 말과 달리 상호보완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보는 책이나 주석들이 기본적으로 어떤 전제와 입장에서 쓰여 졌는지 알 때 마태복음을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6) 4. 장르와 저작 목적 1) 신학적 전기: 복음서는 전기의 장르에 속한다. 복음서가 당시의 “전기”라는 문학 장르에 매우 가깝다는 것은 학자들이 널리 인정하는 견해다. 당시 전기는 주인공의 업적과 덕목, 가르침을 기리고 칭송할 목적으로 기록한 작품들로서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주제를 선정한다. 역사가들은 사건에 초점을 둔 반면, 전기 작가들은 주인공의 덕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역사가들과 달리 이야기를 자유롭게 확장시키거나 축소시켰다. 무엇보다 그들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해서 증언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넣어 기술한 해석자들이었다. 그럼에도 비록 역사서는 아니지만 역사를 정확히 기술한 작품으로 부각시키려 했다. 복음서도 당시의 전기의 특성을 그대로 지닌다. 즉 마태는 고대 전기 작가처럼 목적을 갖고 역사적 자료를 해석했다. 마태는 특히 구약의 약속이 성취된다는 신학적 측면에서 예수의 생애를 해석했으며 이런 해석에 바탕을 두고 교육하기에 적절하도록 치밀하게 교육적 측면에서 복음서를 구성했다. 오스본에 의하면 “복음서 저자들은 이야기를 역사처럼 충실하게 제시하고 또한 역사를 이야기처럼 창조적으로 해석” 했다.7) 복음서 저자들의 목적은 역사적 자료들을 편찬하여 지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필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예수의 생애로부터 선별된 사건들을 제시하여 해당 공동체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볼 때 복음서는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신학적이고도 교육적인 목적을 가진 전기” 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복음서는 아래와 같이 당시 전기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음서는 기원과 내용에 있어서 독특성을 지닌다. 복음의 기원과 내용은 구약 성경에 근거한다. 구약이 예고한 종말의 구원 사건, 즉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예수 안에서 실현되는 것이 복음이다. 복음서는 단순히 칭송받을만한 한 개인의 전기로 예수를 묘사하지 않고 예수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의 통치를 시작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묘사한다. 특히 마태복음은 예수의 삶과 죽음을 이스라엘의 역사라는 관점(정확히는 구원사적 관점, 언약 성취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즉 당시 전기 장르(인물 초점)를 수용하면서도 구약의 역사에 스며있는 형식(사건 초점)을 발전시켰다. 러브데이 알렉산더에 따르면, 복음서에서 강조하는 언약, 하나님 나라, 예언과 약속 등은 당시 전기에서 찾기 힘든 것으로 구약 성경에서 온 것이다.8) 또한 복음서는 예수를 인간 이상의 존재로 설명하면서, 즉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역사가 예수 안에서 절정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복음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신성을 고백하도록 이끌 분명한 신학적 목적을 갖고 기록되었다. 2) 기록목적 장르에 대한 이상의 논의는 마태복음서의 기록목적과 연결된다. (1) 신학적 전기이므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독자들을 변화시키는 복음으로 기록한다. (2) 예수를 단순히 인생의 모본으로 제시하는 것을 넘어 그를 신앙의 대상으로 묘사한다. 즉 복음서는 당시의 전기들에는 보기 힘든 구원사적 관점에서 한 인물을 조명함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원한다. (3) 마태는 사건들을 구원 역사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해석자로 그의 해석에 귀를 기울여야 기록 목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복음서들을 본문-이면에 있는 사건들에 대한 단지 유리 같은 창문들로 보지 않아야 하며, 대신 복음서들을 사건들에 대한 의도적이고도 개인적으로 부여한 해석들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해석들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9) (5) 특정관점이나 교리를 중심으로 복음서를 선별적으로 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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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28장 [쉬운성경]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IMMANUEL - GOD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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