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8년 9월 9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1910) 출생, "재산과 저작권 포기"

9월 9일 “톨스토이, 톨스토이즘”

 

오늘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1910)가 태어난 날입니다. 1828년 9월 9일,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에서 백작의 아들로 출생했습니다. 10세가 되기 전에 부모를 여읜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들어간 군대에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합니다. 톨스토이는 작가로서의 명성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면서도 삶에 대한 회의 속에서 고통을 겪습니다. 농부들을 통해 성경의 가르침에서 해답을 찾게 된 그는 새롭게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되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과거를 〈참회록〉에서 냉혹하게 비판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882년 모스크바의 빈민굴을 돌아본 후 톨스토이는 종교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상적 빈민을 사회제도로까지 확대시켰다. 그는 사유재산을 부정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주 부인과 불화를 일으켰다……톨스토이는 러시아 국교에 속하지 않는 성령부정파 교도와 친교를 맺고, 그들을 미국에 이주시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작품을 쓸 결심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부활〉이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 만년의 예술관을 집대성한 것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한 지 20년 만의 대작이다……톨스토이는 재산과 많은 책의 저작권의 포기로 소피야 부인과의 불화……분쟁이 끊이지 않았다.[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Воскресение, 구자운 역, 『부활』 (서울: 하서출판사, 1990), 503-504.]

 

톨스토이는 회심 이후 백작으로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농부의 복장을 착용하고 직접 밭일을 하고, 채식을 하며, 담배와 술을 멀리 했습니다. 빈민을 구제하기 위한 박애주의 활동에 참여하고, 정욕을 극복하기 위해 부부관계를 삼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탁월한 문학가가 주장한 무정부주의와 무교회주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의 신학과 철학이 수긍할만한 것이 아닐지라도, 아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톨스토이의 노력은 맘몬의 노예로 살아가는 우리의 경종을 울립니다. 깨달은 만큼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까? 『부활』의 등장인물 네흘류도프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나, 용서와 봉사에 둔한 나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위장의 명수이기에 그의 소설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복된 성찰이 될 것입니다.

 

50대에 겪은 정신적 위기 이후의 톨스토이의 생활은 곧 톨스토이즘이라고 일컬어지는 신념으로 바뀌게 되며, 그 신념의 전모는 가장 본질적이고 대표적인 사상적·종교적 저술인〈참회록〉, 〈나의 신앙〉……〈종교론〉과 그 밖의 논문에 의하여 세상에 나타났다. 이러한 일련의 사상적·종교적·사회 교화적 저술에 의하여 체계화되고 있는 톨스토이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그가 오랜 동안의 내면적인 피투성이의 큰 번민 뒤에 겨우 다다를 수 있었던 〈마태복음〉5, 6, 7 세 장, 즉 ‘산상설교’를 중심으로 한 자기완성과 악에 대한 무저항을 근거로 하는 세계주의와 원시 크리스트교를 생활의 윤리적 규범으로 한 근로와 금욕의 존중, 검소한 생활의 제창이다.[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Исповедь, 박형규 역, 『참회록』 (서울: 범우사, 1988),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