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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로버트 스피어, 선교동원가” 오늘은 로버트 스피어(Robert Elliott Speer, 1867-1947)가 태어난 날입니다. 1867년 9월 10일, 스피어는 펜실베이니아 헌팅던(Huntingdon)에서 출생했습니다. 앤도버 신학대학과 프린스턴에서 수학한 스피어는 로버트 윌더(Robert Wilder)의 설교에 도전을 받고 학생자원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스피어는 일 년 동안 천명 이상의 인원을 선교사역에 동원시킨 것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장로교 해외선교부 최고 행정직에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은퇴 전까지 46년간 선교지도자로 활동한 스피어는 자신을 자유주의적 복음주의자(liberal evangelical)라고 불렀습니다. 스피어는 그 당시의 다른 많은 선교회 지도자들과는 달리 교계에서의 여성의 사역에 대해 개방된 견해를 지녔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평등의 원칙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가 여성의 평등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한 것이다. 여성을 자유롭게 하고 평등하게 대한 이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여성이 교회 외 어느 곳에서 자유와 평등을 허용 받을 수 있는가? 또 자유와 평등의 원래 기점인 교회에서 이것이 부인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는 해외의 교회들을 이렇게 칭찬했다. “피선교지의 교회들”이 “이 점에서 복음을 우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하나님께서 아들들에게 열어 놓으신 문을 딸들에게 닫지는 않으신다.”[Ruth A. Tucker, From Jerusalem to Irian Jaya: A Biographical History of Christian Missions, 박해근 역, 『선교사 열전』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0), 361-62.] 1929년에 미국 북장로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던 스피어는 해외로 나가는 사역만큼 본국에 남아 그 일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선교의 목표가 영적인 것이어야 함을 역설했으나, 존 그레스앰 메이첸(John Gresham Machen)은 스피어가 “장로교단에서 가장 위험하고 해로운 인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자비의 실천이 교리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피어는 자신이 정통신앙과 교리에 동의한다고 말했고, 메이첸의 믿음을 자신도 공유하고 있음을 인정했으나, 성경무오의 교리를 부정한 어번 선언(Auburn Affirmation)에 서명함으로써 논쟁과 분열을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기독교는 교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임을 강조했던 스피어가 사도신경 역시 강조했던 사실은 모순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스피어와 같은 선교동원가를 필요로 합니다. 소명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미국 북장로교회의 좌경화에 크게 이바지한 외국선교부 총무 로버트 스피어는 사도신경을 기독교 통합과 교회일치와 선교의 유일한 토대로 보고 그것을 고백하면 신앙고백공동체의 조건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진리가 인간의 언어를 넘어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자유주의 신학에 교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자유주의자들은 기독교의 본질이 교리가 아니라 생활이며, 신조가 신앙과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유린한다고 본다. 교리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방해물이므로, 따라서 비교리의 전형(典型)인 사도신경을 고백하면 고백공동체로 충분하다고 말한다.[최덕성,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 (서울: 본문과현장사이, 2005),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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