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3편 9-13절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원수들을 떠넘기라
원수들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멸망시켜 주시길 하나님께 구하는 '저주' 시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여기에 감춰진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야 합니다. 구약성경임에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는 스스로 앙갚음을 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시편들은 "하나님이 합당히 여기시는 대로 처분해 주시도록 노여움을 주께 넘겨 드리게 합니다." 아울러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롬 12:19)는 바울의 조언에 따르도록 우리를 돕습니다. 일단 원수를 떠넘기고(움켜쥔 손을 풀고 하나님의 수중에 넘겨 드리고) 나면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솟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적들은 아무것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9-13).
Prayer
주님, 나를 못살게 구는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가엾게 여기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주님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매서운 재판관이십니다. 원수들과 나를 모두 주께 의탁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