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인격성
성령은 인격이라는 점에서 성부, 성자와 동일한 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중요한 논거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세례를 줄 때 사용하는 공식 문구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28:19). 이 구절은 성령이 인격이시라는 점을 당연히 지적하면서, 그분을 성부, 성자와 연계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논거는 고린도후서 13:13에 나타난 사도의 축복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분명히 성령이 한 인격으로 성부, 성자의 인격과 나란히 등장하고 계십니다.
성령의 인격성을 입증하는 아주 흥미로운 방법 한 가지는 성경이 성령을 그리스도인들과 나란히 등장시킨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5:28을 보십시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가한 줄 알았노니.” 이것은 초대 교회 교인들이 합의한 결정 사항으로서, 그들이 인격인 것처럼 성령도 인격이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능력과 우리는……가한 줄 알았노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능력이란 우리 안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우리 외부에 있는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그와 우리는……가한 줄 알았노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성령의 인격적 특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컨대 그에게는 지식이 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고전 2:11).
-날마다 읽는 마틴 로이드 존스(1899-198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