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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야외예배 (10월 18일), 야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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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있는 금호농원으로 야외예배 겸 야유회를 떠났습니다.

교회에서 15인용 승합차를 한 대 빌려 출발하고 나머지 분들은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여 바로 오셔서

11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먼저 예배를 드렸습니다.

농원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식당이 있는데 조용하고 마침 다른 손님이 없어 예배드리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유다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거저 받고 누리는 감사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많아 소란스럽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집중도 잘 하고 끝까지 조용한 가운데 예배를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농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밤나무 가득한 산에 올라가

열심히 밤을 주웠습니다.

ㅎㅎㅎ 밤철은 9월 말에 다 끝났다고

아마도 주인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토실토실하고 반짝이는 밤들을 곳곳에 뿌려 주셨나 봅니다.

저 망 한개당 5000원. 꾸욱 꾸욱 눌러 담고 있습니다.

 

고슴도치들처럼 밤송이가 바닥에 한가득 널려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밤 찾기는 보물찾기 하는 기분도 들고

위험하다고 뛰지 말라 했는데 아이들 모두 신이 나고 흥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밤 많이 주웠니?

아이들 각자 집으로 가져갈 밤이라 어른들이 예쁘고 굵은 것들을 찾아서 망에 공간 더 만들어 꽉꽉 넣어 주었습니다.

자기들 것이라고 한 망씩 자알 챙겼네요. ^^

 

돼지 삼겹살 바베큐로 점심을 먹고 있어요.

어른 3인분에 38000원, 공기밥은 따로 몇 개 추가(1000원), 가져간 김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된장찌개와 반찬이 함께 나와서 배불리 먹었지요. 편식하는 아이들도 고기는 냠냠쩝쩝 우구적우구적

주위에 신기한 놀거리가 많아 고기만 빨리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개구쟁이들.

 

메뚜기 잡기는 무료체험이라 하여 다같이 논두렁을 걸으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저 누런 들판과 아이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고 사랑스러워 보여 행복했습니다.

물들어 가는 나무들도 그렇고...

자연은 정말이지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푸드덕 날아가는 메뚜기도 잡고, 방아깨비도 잡고, 사마귀도 보았지요.

두리번 두리번 어디 뭐 잡을 거 없나... 으으윽... 저는 징그러워서.... 아이들은 덥석덥석 잘도 잡아요.

개구리도 한 마리 잡았네요. 나중에 모두 다시 논으로 돌려 보내 주었구요.

 

소 사진을 못 찍었네요. 소 여러마리가 있어서 여물도 주고

그 옆에 미꾸라지 잡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이 저 흙탕물에 손을 담가 미꾸라지를 잡고 있습니다.

우렁이(?)도 있더라구요. 신 벗고 들어가고 싶어 했으나 워워~ 일이 커질것 같아 못 들어가게 했습니다.

 

몇 명은 미꾸라지를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미꾸라지 사냥에 나서는 동안 고구마를 캐러 갔습니다.

고구마도 1인당 5000원씩 내고 캐서 나누어 집에 가져올 수 있었거든요.

호미를 들고 농부 아저씨께서 걷어 주신 비닐을 따라 와다다다 달려가더니

저렇게 금새 땅을 뒤집고 있는 중입니다. 

 

큼직한 고구마가 쑥쑥 뽑혀 나오는 즐거움이란!!

아마도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놀이로 어쩌다 한번 하는 것이니 그런 것이겠지요.

그래도 가을, 수확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구마 다칠라 조심조심 캐내어 누가 누가 큰 고구마 캤는지 비교도 해 보고 자랑도 해 보고

 

모두 함께 거둔 것을 담아 1.5kg씩 나누고 덤으로 몇 개 더 얹어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을 덤으로 선물 받았습니다.

고구마 캐고 돌아와 손 씻고 간식 먹은 후 마무리로 트랙터 타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아이들은 저렇게 자연 바람을 맞으며 시골길을 한 바퀴 돈 것이

너무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지 여러번 이야기 하더라구요.

 

무탈하게 야외에서 예배 잘 드리고, 안전하게 다녀온 것에 가장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항상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요.

특히 부모님 없이 친구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있어서 더욱 신경이 쓰였구요. ^^

그래서 그저 감사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알차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을'이라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오. 감. 만. 족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도 맡고, 느껴보는 시간.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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