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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년 1월 9일,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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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우울한 그림자”

불꽃처럼 살다간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에게는 연약함이 있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말한 것처럼, 그는 기질적으로 쉽게 우울과 낙담에 빠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745년 1월 9일의 일기에서 브레이너드는 그러한 불완전함을 몰아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7세의 미혼 선교사는 오랜 시간 이로 인해 괴로움을 겪었습니다. 위대하고 탁월한 선교사에게도 이러한 면이 있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최근 들어 내 마음에 우울한 그림자가 짓누르고 있었는데 오전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제거해 주셨고, 기도 중에 내게 자유로움과 감미로움을 주셨다. 나는 용기를 얻었고, 힘을 얻어서 나 자신에게 은혜를 주시고 나의 불쌍한 인디언들에게 자비를 주시기를 간구할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할 때에 감미로운 도우심이 임하였다. 그의 이름을 영원토록 찬송하리로다. 아멘 또 아멘. 최근 들어 지극히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들이 이제는 가능할 뿐 아니라 쉬운 일로 보였다. 이 복된 시간에 끊임없이 기도 가운데 있는 것이 내 영혼에게 어찌나 기쁜 일이든지, 내게 필요한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기도를 끝내고 이런 영적인 상태에서, 이처럼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한 복된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끔찍하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이 괴로운 세상에서 살면서 내게 남아 있을 모든 시련들을 기꺼이 당하리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천국을 사모하였다. 거기서 온전한 자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다. 오소서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Jonathan Edwards ed., Diary & Journal of David Brainerd, 원광역 역,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9), 135-36.]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도 평생 우울증과 싸워야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너드의 가족은 대부분 이러한 질환을 앓았고 단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우울의 골짜기에서도 밝게 빛납니다. 그 어떤 질병과 장벽도 죄인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브레이너드는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우울을 통제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육체의 가시를 고스란히 안고지낸 바울을 기억하며 오늘도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묵묵히 질 것을 다짐해봅니다.

위대한 현대 프로테스탄트 선교 운동의 첫 선교사인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브레이너드의 생애를 읽고 그를 사도 바울과 존 엘리엇과 나란히 높였다. 세럼포어(Serampore) 선교 활동에서 워드(Ward), 머쉬먼(Marshman) 그리고 캐리는 일 년에 세 번씩 다음과 같은 성명문을 담고 있는 언약을 확언했다. ‘아메리카의 숲에서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 앞에 쏟아 부은 브레이너드를 자주 살피자……은밀하고 뜨겁고 앞을 바라보는 기도는 모든 개인적 경건의 근원이다. 선교사가 살고 있는 곳의 언어에 대한 충분한 지식, 부드럽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성품, 하나님께로 향한 마음 등, 이 모든 것이 다른 모든 은사보다 우리로 구속의 위대한 활동에 적합한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하는 자질이다.’[John Thornbury, David Brainerd, 김기찬 역,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선교사, 기도의 성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5),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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