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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2월 4일,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출생, “삶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우리는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겨 이 세상에서 그분의 고난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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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성공하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

오늘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태어난 날입니다. 1906년 2월 4일, 본회퍼는 독일 브레슬라우(Breslau)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는 여덟 남매 중에서 여섯 번째였고, 아버지 칼 본회퍼는 벨릭대학의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16세에 튀빙겐 대학(University of Tübingen)에서 신학수업을 시작한 본회퍼는 1927년에 베를린 대학(Berlin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다음 해에 <행위와 존재 – 조직신학에서 초월 철학과 존재론>이라는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합니다. 1933년에 히틀러가 총통으로 취임하자, 루터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인 본회퍼는 고백교회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나치에 항거하다 게슈타포(Geheime Staatspolizei)에 의해 체포되고 맙니다. 1945년 4월에 본회퍼는 5천명의 사람들과 함께 교수형을 당합니다. 그의 나이 39세였습니다. 한 달 후 독일은 서방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1927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성도의 교제>라는 제목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쓴다. 이 논문은 당시 조직 신학의 거장 칼 바르트에 의해 <신학적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여기서 신학적으로 논거 지을 수 없는 교회의 사회학적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 교회론을 새롭게 정리하는데, 그에 의하면 교회란 <공동체로서 존재하는 그리스도>이며 따라서 그것은 집합적 인격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회학적 구조에 따르면 그 안에 모든 가능한 형태의 사회적 연계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성령의 친교>를 통해서 그것들을 대체하고 있다. 그것이 곧 대리 개념의 사회학적 법칙이라는 것이다.[김우창, 『103인의 현대사상』 (서울: 민음사, 2003), 328-29.]

미국의 CCM 아티스트 스티븐 커티스 채프만은 본회퍼의『나를 따르라』(The Cost of Discipleship)를 읽고 “부르심을 따라”(For the Sake of the Call, 1990)라는 곡을 발표합니다. “우린 모든 것을 버리리. 부르심 따라서. 어떤 이유도 없네. 오직 부르심 따라서. 기꺼이 살고 죽는 전적인 순종. 부르심을 따라서. 신조나 다른 원인이 아닌, 꿈이나 약속도 아닌, 그저 예수께서 부르셨기 때문에. 믿는다면 우린 순종해야 하리.” 본회퍼의 사상은 사신신학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신학적으로 혼탁한 시대에 본회퍼가 보여준 모범은 공부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현대의 수많은 난제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주여, 용기를 주소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자로 살게 하옵소서.

본회퍼가 말하는 거룩한 세속성으로의 부르심을 부도덕 혹은 탐욕의 삶을 허용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그의 초점은 참된 기독교적 신앙의 길에 있다……‘세속적’ 그리스도인이 된다 함은 “성인이든, 회심한 죄인이든, 소위 성직자든, 의로운 사람이든 불의한 사람이든, 병자든 건강한 사람이든 구별 없이, 누구든지 성공하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함을 의미한다. 대신 “삶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우리는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겨 이 세상에서 그분의 고난에 참여해야 한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은 필사적으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일이며 그러려면 ‘하나님의 임재에 늘 가까이’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회퍼는 우리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이러한 삶의 도전에 맞서 이길 힘을 얻게 된다고 확신했다.[Stanley J. Grenz, The Moral Quest: Foundations of Christian Ethics, 신원하 역,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9), 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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