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복음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로마서 16:25-27)
바울은 로마서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조명 속에, 복음의 정수를 담은 편지는 “찬양”으로 그 끝을 장식합니다. 사도는 그동안 많은 일들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일들은 “복음”으로 표현되었고, 요약되었습니다. 이 복음은 무엇입니까? 복음은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정도의 메시지가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복음의 그 깊고 지혜로운 면면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전하고 싶었던 복음이 무엇이었기에, 그 많은 하고픈 말을 접어두고 마지막까지 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까요?
첫째, 복음은 선지자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든 구약성경이 이 복음을 가리키고, 또 전하고 있습니다. 이 복음을 믿고 순종하면 살 것이요, 이 복음을 거절하고 불순종하면 죽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기록된 말씀 속에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창세기부터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아담부터 세례 요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경의 말씀은 이 복음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 죄인들을 위해 오심, 그들을 위한 죽음과 피뿌림, 그리스도의 부활과 최후 심판까지 모두 성경에 예언되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성경을 읽노라 하면서, 복음의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자취를 찾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복음의 소식입니다.
둘째, 복음의 목적은 믿고 순종케 하는 것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삼위 하나님의 지혜로운 경륜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워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쳐선 안 됩니다. 실제로 마음을 다해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구주이심을 믿고, 실천적으로 회개가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순종이 없는 믿음은 껍데기 믿음입니다. 참된 믿음은 반드시 순종과 변화를 수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믿고 회개한 이에게 순종하고자 하는 열망을 심어주십니다. 기억하십시오. 믿노라 하고 순종을 보류하는 자들은 위선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예와 아멘”으로 복종하는 것이 진정한 순종이요, 참된 복음의 정신입니다.
셋째, 복음은 신자를 능히 견고하게 합니다. 복음은 죄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사도는 처음부터 로마서를 기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로마서의 1차 수신자는 로마에 있는 성도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중생뿐만 아니라 성화에도 능력 있게 작용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평생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연구하고, 적용하며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형제여, 반복되는 죄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로마서에서 복음을 들으십시오. 자매여, 우울과 분노의 그물을 끊어버리기 원합니까? 복음을 다시 한 번 붙드십시오. 친구여, 저는 복음이 여러분에게 따분한 소식이 될까 두렵습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이 가련한 죄인임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죄와 죽음 앞에 무력한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복음은 기쁜 소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완고한 마음을 꺾고 복음의 소식에 가슴을 여십시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13장 (새번역/개역개정, 자비교회 성경통독) (0) | 2018.02.10 |
---|---|
창세기 43장 (새번역/개역개정, 자비교회 성경통독) (0) | 2018.02.10 |
충족된 필요 - 토머스 맨턴(Thomas Manton, 1620–1677) (0) | 2018.02.09 |
1555년 2월 9일, 존 후퍼(John Hooper, Johan Hoper) 순교, “비국교도의 아버지(father of nonconformity)” (0) | 2018.02.09 |
2월 9일 누가복음 5장 “위대한 헌신을 보고 싶다면” (0) | 201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