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서 요셉은 가장 길게 다루어지는 인물입니다. 그는 장남도 아니고, 메시야 계보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십니다.
첫째, 우리는 엉망진창인 환경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 요셉이 형들의 미움과 시기를 받았을까요? 그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꾼 꿈들과 요셉이 내린 해석도 한 몫 거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 배후에는 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창세기 37:3)
야곱은 편애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고향집을 떠나기 전, 그는 아버지 이삭이 자기 형 에서를 편애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열두 아들들의 아버지가 된 야곱이 같은 편애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디나 강간 사건으로 인해 살인극으로 복수했을 때에도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문제는 야곱에게만 있지 않았습니다. 장남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했고, 넷째 아들 유다는 며느리를 기만하다가 슬픈 일을 겪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이 이러한 연약함을 감추지 않고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성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도가 다를 뿐, 우리 역시 같은 죄를 짓고, 그보다 더한 악을 탐닉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 속에 개입하시어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선을 이루십니다. 사람의 어떤 꼼수와 완악함도 주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총리가 된 요셉의 입을 통해 선포되는 위대한 교리를 주목하십시오. 그리고 얽히고설킨 나의 환경 속에도 주께서 역사해주시기를 간구하십시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세기 50:20)
둘째, 요셉 이야기는 구속사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요셉을 통해 그리스도를 봅니다. 구덩이에 던져졌다가 총리로 높여진 요셉은, 무덤까지 낮아지셨으나 부활하시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으로 높아지신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형들이 요셉의 채색옷을 벗긴 것처럼, 로마 군병들은 예수님의 겉옷과 속옷을 벗겼고 제비뽑아 나누어가졌습니다. 요셉이 미움을 받은 것처럼, 예수님 역시 멸시를 받으셨고, 요셉이 은전에 팔린 것처럼, 예수님도 은 삼십에 팔리셨습니다. 그러나 벗김 당하신 그분은 믿는 자에게 의의 옷을 입히시고, 회개하는 자를 자신의 보혈로 사셨습니다. 요셉 이야기는 교훈을 주는 동화가 아닙니다. 감동적인 성공스토리도 아닙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모든 성경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셋째, “그렇기 때문에”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 팔렸기 때문에 애굽의 총리가 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인정받으며, 애굽의 말과 행습, 정치적 상황을 익혔습니다. 또한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눈물골짜기 속에서 견딤의 훈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존 번연이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천로역정’을 쓸 수 있었던 것처럼, 요셉 역시 그 고난 까닭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친구여,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분이 당신과 함께하십니다. 기쁘게 인내를 배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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