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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년 2월 16일, 필립 멜란히톤(Philipp Melanchton) 출생, ‘독일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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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6일 “로마서에 근거한 신학의 요약”

오늘은 종교개혁자 필립 멜란히톤(Philipp Melanchton)이 태어난 날입니다. 1497년 2월 16일, 브레텐(Bretten)에서 태어난 멜란히톤은 24세의 나이에 『신학총론』(Loci communes)을 썼습니다. 이 책은 종교개혁 진영에서 쓰인 최초의 교의학 저술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파문당한 루터가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은거생활을 하고 있을 때, 루터의 젊은 동료 멜란히톤은 성경의 핵심적 주제들을 조직적으로 정리하여 출판하였습니다. 루터는 멜란히톤의 신학총론이 성경 다음으로 좋은 책이며, 신학의 전체를 유창하게 잘 취급한 저술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멜란히톤의 말을 들어봅시다.

그리스도의 영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율법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기독교는 자유이다. 그들은 오히려 율법의 저주를 받는다. 이제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갱신된 사람들은 율법 없이도 율법이 명령하곤 했던 것에 자발적으로 순종한다. 율법은 하나님의 뜻이다. 성령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살아 있는 뜻이고 그 뜻의 ‘실천’(agitatio)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살아있는 뜻이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중생되었을 때, 우리는 이제 율법이 요구하던 바로 그 일을 자발적으로 하려고 한다. 이것은 바울이 디모데전서 1:9에서 기록했던 이러한 생각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율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로마서 8:2도 역시 적합하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책 「영과 문자」(The Spirit and the Letter)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길게 논의한다.[Wilhelm Pauck ed., Melanchthon and Bucer, 이은선·최윤배 역, 『기독교고전총서 17: 멜란히톤과 부처』 (서울: 두란노아카데미, 2011), 182.]

멜란히톤의 『신학총론』은 그의 로마서 강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은 로마서에 근거한 신학의 요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터의 회심과 용기어린 도전 역시 로마서와 시편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칼빈을 비롯한 개혁가들은 성경 본문 자체에서 교리를 도출해 내었습니다. 신학의 교과서에만 천착하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성경의 정확한 이해는 위대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멜란히톤은 교육 제도에 큰 영향을 끼쳐 1590년대에 ‘독일의 스승’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았다. 지금은 유럽의 스승이라 불려 마땅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멜란히톤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 영향을 끼쳤고, 각 나라의 교회사와 교육사에 깊이 관여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은 아이슬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트란실바니아, 보헤미아, 포메라니아, 폴란드까지 미쳤다. 멜란히톤은 자기 집 식탁에서 한때 11개 언어가 오갔다며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종교 개혁가였고 종파 간 화해를 도모한 화해주의자였으며 교회 통합주의자였다. 그렇기에 21세기에도 그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이미 16세기에 미래 교회를 구현하지 않았던가? 1997년, 가톨릭 신학자이자 멜란히톤 상 수상자인 지그프리트 비텐호퍼는 이렇게 말했다. 멜란히톤이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종교개혁자, 종교개혁 시대의 가장 위대한 교회 통합주의자라고.[Martin H. Jung, Philipp Melanchthon und seine Zeit, 이미선 역, 『멜란히톤과 그의 시대』 (서울: 홍성사, 201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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