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잉글랜드 국교회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
오늘은 라일(John Charles Ryle, 1816–1900)의 주교직 사임이 수리된 날입니다. 1900년 3월 1일, 공식적으로 은퇴한 라일은 3개월 후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21세에 에베소서 2장 8절 말씀을 듣고 회심을 경험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아버지의 은행에서 일하다 예기치 않은 파산을 맞게 됩니다. 성공회 사제의 길로 들어선 라일은 부지런히 성도들을 위한 글을 썼고, 인세는 아버지의 빚을 갚는데 사용했습니다. 찰스 스펄전은 그를 가리켜 잉글랜드 국교회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이자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설교자라고 불렀습니다. 라일은 리버풀(Liverpool)의 주교직을 내려놓으면서 영국에 세워진 개신교의 개혁파 원리와 그것을 포기하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의 고별 설교의 일부를 들어봅시다.
내가 여러분 곁을 떠나기에 앞서, 나는 여러분들이 85년간의 세월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던 한 노 목회자의 몇 마디 고별사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기록된 바, “날이 많은 자가 말을 낼 것이요 해가 오랜 자가 지혜를 가르칠 것이라”(욥 32:7). 나는 모든 주교들의 곁을 떠나지만 여러분들이 결코 말씀 선포를 소홀히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교구와 성도들은 비교적 작거나 혹은 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성도들의 심령을 철저히 깨어 있습니다. 그들은 게으르고 무기력한 설교에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설교와 교구를 통해 전달되는 생명의 빛과 불과 사랑을 갈구합니다. 그들이 그것들을 충분히 누리도록 해주십시오. 그리스도를 높이는 살아있는 목회자에게 항상 교회의 성도들이 뒤따라온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Walter A. Elwell·J. D. Weaver ed., Bible Interpreters of 20th Century, 장세훈 역, 『20세기 복음주의 성경 신학자들』 (서울: 이레서원, 2001), 26-27.]
두 번의 사별을 경험한 라일은 복음주의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리버풀의 첫 주교가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64세 때의 일입니다. 라일은 국교회의 의식주의 운동을 경계하면서 미사(mass)라는 용어를 쓰지 말 것과 죽을 자를 위한 기도, 성모 마리아를 가르치는 요리문답을 사용하지 말 것 등을 주장했습니다. 복음적인 개혁주의 국교회 옹호는 그를 소수파로 전락하게 하였으나 라일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글을 쓰고 성도들을 돌보며, 후배들을 가르쳤던 개혁파 국교도를 생각해봅니다. 한때 영어권에서 그의 작품이 절판되었던 적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현재 누리고 있는 라일의 저술들에 무감각해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원합니다.
좋은 모델이 되는 글을 읽으십시오. 영어 성경을 읽고…존 번연의 영원불멸의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을 읽으십시오. 읽고 또 읽으세요. 청교도, 즉 백스터(Baxter), 왓슨(Watson), 트레일(Trail), 플레블(Falvel), 차녹(Charnock), 홀(Hall), 헨리(Henry)를 읽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나는 스펄전의 설교들을 자주 읽는다는 것을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스펄전의 설교를 읽게 되면, 그가……얼마나 선명하고 명쾌하게 단락을 구분하고 있는지, 구분된 각 단락들을 아름답고 평이한 생각들로 얼마나 잘 채우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얼마나 간단하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포착할 수 있는지 주목하십시오! 쇠로 된 갈고리처럼 여러분에게 걸려 있는 위대한 진리들…여러분은 그것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John C. Ryle, Old Paths, 박영호 역, 『옛 길』 (서울: CLC, 2012), 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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