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비록 작은 새라도 잊지 않는 나의 주”
오늘은 패니 크로스비(화니 크로스비, Fanny Crosby, 1820-1915)가 혼인식을 올린 날입니다. 1858년 3월 5일, 38세의 패니는 자신보다 11살 어린 밴 알스틴(Alexander Van Alstyne, Jr.)과 결혼하였습니다. 패니는 1843년 학교 모금 여행 때 15세의 밴을 처음 만났고, 이후 맹인학교에서 그를 도우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부부가 모두 시각장애인이었으나 남편은 오르간·코넷·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였고, 아내는 찬송가 작가이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녀가 지은 통일찬송가 508장(새454) “주와 같이 되기를(More Like Jesus I Would Be)”의 1, 2절 가사를 살펴봅시다.
1. 주와 같이 되기를 내가 항상 원하니 온유하고 겸손한 주의 마음 줍소서
세상에서 우리가 나그네로 있을 때 주의 형상 닮아서 살아가게 합소서
2. 비록 작은 새라도 잊지 않는 나의 주 나와 함께 계시어 나를 돌아보소서
맘이 깨끗하기를 내가 항상 원하니 악한 맘을 버리고 살아가게 합소서
패니는 결혼 후 1년 만에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출산하자마자 아이를 잃은 것입니다. 그녀의 삶에는 굴곡이 많았습니다. 유아기 때 처방된 겨자습포제는 그녀를 맹인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출생 6주인 패니가 시력을 잃은 그 해 가을, 그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패니의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고, 모녀는 일주일에 한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패니는 결혼 후 의지할 남편을 얻었으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주님을 찾고 섬기겠다는 다짐은 스러질 모래성과 같습니다. 어렵다 하여도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의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더하실 것입니다. 패니는 그 약속을 경험했습니다.
시장을 볼 돈이 많지 않았다……그녀는 늘 충분하게 공급해 주시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짤막한 기도를 다시 한 번 드렸다……“솔직히 말씀드려서, 크로스비 양, 눈이 안 보이신다는 저로서는 좀 충격입니다……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시는 아주 우아하고 부인의 재능은 정말 순수합니다. 그리고, 아, 가구들이 참 검소하군요.” 화니는 소리 내어 웃었다. “하지만 따뜻하고 안락한 가구들이에요.” “석고에는 금이 갔고 천장에서는 합판에 붙인 종이 낱장들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오, 밴하고 저는 그런 걸 보지 않거든요.”……그들은 몇 분 동안 유쾌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도언 씨는 차를 다 마시고 난 후 방을 나가면서 화니의 손에 지폐 한 장을 꼭 쥐어 주었다. 두께로 보아 2달러짜리인 것 같았다……“아니, 화니! 빨리도 다시 오는군요.” “어떤 사람이 방금 제 시를 하나 샀어요. 그래서 여기 이렇게 2달러가 생겼죠. 감자 5킬로그램하고 쌀 5킬로그램 주세요. 그리고 그 닭고기 아직 있나요?” “아직 안 팔렸어요. 싸 드릴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화니는 지폐를 가게 주인에게 넘겨주었다. “이건 2달러짜리 지폐인 것 같은데 맞죠?” “오, 이런, 화니!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던가요?” “음, 그럼 1달러짜리밖에 안 되는군요. 좋아요. 닭고기는 나중에 사는 게 좋겠어요.” 가게 주인은 큰 소리로 웃었다. “이거면 우리 가게에 있는 닭고기를 다 사고도 남아요, 화니. 이건 2달러짜리가 아녜요. 20달러짜리라고요.”[Sandy Dengler, Fanny Crosby, 오현미 역, 『화니 크로스비의 생애』 (서울: 나침반, 1987), 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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