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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로마서 13장 “그들을 통하여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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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로마서 13장 “그들을 통하여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로마서 13:1)

바울은 위정자(爲政者)들을 하나님의 사역자(minister of God)라고 가르칩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인기와 능력, 선거구에서의 승리를 자랑하겠지만, 주께서는 그들을 비웃으실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권력을 내려주시는 분이기에 힘을 가진 자는 마땅히 겸손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하여 권세자에게 순종할 것을 권고(勸告)합니다.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베드로전서 2:13-14)

본문의 적용은 정치 지도자와 그리스도인과의 관계에 그치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수여하신 권세를 가진 자들은 학교의 선생님, 교회의 교역자, 가정의 부모님과 같은 이들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오늘 본문의 말씀을 십계명 중 다섯 번째 계명과 연결합니다.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적법하게 순종하되, 권세자들 역시 부족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기도로 도와야 합니다.

104문: 제5계명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답: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내 위에 있는 모든 권위에 모든 공경과 사랑과 신실함을 나타내고, 그들의 모든 좋은 가르침과 징계에 대해 합당하게 순종하며, 또한 그들의 약점과 부족에 대해서는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통하여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내용을 기록하면서 누구를 떠올렸을까요? 잔인하고 괴팍한 네로 황제, 우상숭배에 몰두한 로마의 귀족들, 이방 나라의 폭군들을 기억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순종은 이유를 불문한 묵종(黙從)이 아닙니다. 세상의 법과 성경이 충돌할 때, 교회는 희생을 무릅쓰고 하나님 편을 택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정도에서 이탈한 권력을 비판하고, 그것에 항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이 옛 뱀의 본성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하는 것까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내게 영향을 주는 권세자들을 떠올려봅시다. 나의 부모, 배우자, 직장상사, 교역자, 친인척과 이웃 어른 뒤에 계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며 겸손히 복종케 하옵소서.

이 땅의 왕들은 아직 이 땅을 다스리며 따라서 다스림을 받는 이들에게 한시적 충성을 요구할 수 있다(롬 13:1-7). 그러나 그들의 통치는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그분의 손아래 놓여 있다. 질병과 죽음이 우리의 몸을 주장할 수 있지만 이는 마지막까지 다다르지 못한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우리의 운명은 자연의 비인간적인 힘에 달려 있지 않다. 우리는 보험회사나 병원의 손 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를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세와 통치의 주인이시다.[Michael Horton, The Gospel Commission: Recovering God’s Strategy for Making Disciples, 김철규 역, 『위대한 사명』 (서울: 복있는사람, 2012),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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