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조지 휫필드와 퀘이커 교도”
1739년 3월 23일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1714–1770)가 남긴 일기를 살펴봅시다. 20대 초반의 부흥사 휫필드는 퀘이커 교도와 교제했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는데, 휫필드는 주중 설교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이날 신앙회(Society)를 방문하여 가르치기도 했는데, 신앙회는 메소디스트 성도들의 모임으로서 개인의 신앙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소그룹을 말합니다. 휫필드가 식사 교제한 퀘이커 교도들은 조지 폭스(George Fox)의 내적 체험을 공유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령 하나님의 신비스런 역사를 통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떠는 자(Quaker)라고 일컬으며 조롱했지만, 퀘이커 교도들을 자신들의 모임을 친우회(親友會, Society of Friends)라고 부르며 핍박 중에서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퀘이커 교도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들은 커다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와 내 친구들을 대접해 주었다. 하지만 성찬 안에 들어 있는 외적인 두 가지 표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십일조를 내지 않는 그들의 원칙에 대해서는 결단코 동의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성령과 동행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다는 그들의 개념은 옳고 선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퀘이커 교도들이 이와 같은 마음인 것을 인하여 기뻐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순전함과 단순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내적인 삶을 너무 크게 강조한 나머지, 외적인 신앙생활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심 식사 후에 평소대로 피쉬폰즈에 가서 설교를 했다. 그곳에 많은 마차들이 있었고, 이전만큼 대단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두 개의 신앙회를 방문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임재에 대한 커다란 증표를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셨다.……사람들이 너무나 빽빽하게 가득 차 있어서 나는 창문을 통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했다.[George Whitefield, Journals, 엄경희 역, 『조지 휫필드의 일기』 (서울: 지평서원, 2002), 322.]
휫필드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국교도와 교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퀘이커 교도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였지만, 같은 주님 안에서 한 형제라는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퀘이커 교도들이 있으며, 그들 중에는 예배형식에 질서를 부여하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형제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교리에 있어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맙시다. 그러나 나와 다른 형제를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는 동일한 것임을 잊지 맙시다. 주여, 편협한 마음으로 형제를 몰아가지 않게 하소서.
거기는 강단도 없으며, 그들은 찬송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음악적 기구들도 없다. 그들은 앉아서 고요히 그들 위에 운행하는 성령을 기다린다……성령의 움직임이 없다면, 그들은 한마디 말하지 않고 떠난다……성령이 임한 사람은 일어나서 그들의 메시지를 전한다……맹세나 전쟁을 인정하지 않으며, 친절은 친절을 낳는다는 원리를 믿고 행동한다. 그 친구들은……고요하게 매일의 문제들과 결정들에 있어서 안내를 기다린다. 퀘이커 교도들은 윌리엄 펜(William Penn)이 인디언들을 잘 대하고 인도함 같이 모든 백성의 권위와 가치를 존경하며……노예제도에 대항하(였고)……전쟁이나 재난에 있어서 그들의 구제 사업은 유명한 것이 되었다.[B. H. Kuiper, The Church in History, 김해연 역, 『세계기독교회사』 (서울: 성광문화사, 1987),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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